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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하와이, 탄탈루스 언덕 야경(Tantalus)

하와이, 탄탈루스 언덕 야경(Tantalus)

 

 

아침에 스테이스를 챙겨 먹고, 호텔에서 낮잠을 자다가 나와서 향한 곳은 바로 탄탈루스 언덕. 하와이에서 꼭 해봐야 할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꼽는 것이기도 했고, 여행을 다닐 때마다 야경 포인트는 늘 찾아 다니는 편이라서 이번에 일정에도 따로 적어둔 곳이었다. 우리가 묵었던 와이키키 호텔 테라스에 나와 멀리 바라보면 산 중턱과 함께 구름이 깔려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탄탈루스. 차를 타고, 구글 맵을 찍고 얼른 달려가기.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밀림을 연상케 하는 나무들을 지나 계속해서 위로 이동하면 된다. 여유가 생겨서 중간에 이렇게 사진도 찍고.

 

 

탄탈루스 언덕 공원은 사실 더 위로 올라가야 하지만, 왠지 사람도 많을 것 같고, 중턱에서도 충분히 하와이 시내가 들여다보이길래 이쯤에서 멈췄다. 끝까지 안 올라가고 여기서 찍는 사람도 많아서 상관은 없는 듯! 차를 타고 갈 때 하늘 색이 시시각각 변해서 금방 밤이 돼버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먼저 도착해 좋은 자리에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다.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찬 하와이 시내를 배경으로 두고, 가볍게 포토 타임. 시간도 많았고, 자리도 좋았는데 사진 실력이 별로라 쓸만한 사진이 별로 없다. 신혼여행의 마지막 날 마무리를 여기서 하려니, 주마등처럼 결혼준비 때부터의 시간이 주르륵 흘러가는 느낌. 앞으로의 미래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이상야릇한 감정도 들고. 드넓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이곳만의 특별한 경험.

 

 

사진 몇 번 찍으면서 시내를 바라보고 있자니 금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한밤의 야경도 보기 좋지만, 밤을 기다리면서 계속해서 색이 변하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잊을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생각해보면 올해에는 유난히 하늘이 예뻐서 위를 쳐다보는 일이 많았는데, 자연만큼 아름다운 건 없다는 걸 매일매일 느낀다.

 

 

조명에 불이 하나씩 들어오고, 우리 옆에서 야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매주 금요일 시내에서 7시 45분에 불꽃놀이를 하는 것도 볼 수 있다길래 기다리고 있는데 깜깜 무소식. 그냥 가야 하나, 이대로 더 기다려야 하나 하고 있는데, 옆에 투어버스로 왔던 일본인관광객이 하는 얘기를 들으니, 취소된 것 같다고. 결국 불꽃놀이를 보지 못했다는 말이고. 불꽃놀이를 탄탈루스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다른 리뷰들을 보면 시내에서 봐야 더 가까워서 좋다고. 하와이에 또 올지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오게 된다면 다음엔 시내에서 기다려봐야지. 

 

 

탄탈루스 언덕 야경은 한눈에 시내를 멀리서 조망해보는 특별한 경험과 마지막 여행 마무리로 괜찮은 일정이었다. 어쩐지 빼놓긴 아쉬운 명소인데, 무리해서 오려고 한다면 냉정하게는 잘 모르겠다 싶은 곳. 사진은 줌을 최대로 끌어올린 거라 가깝게 느껴지지만 실은 시내가 좀 멀리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볼만하겠다(하지만 이런 감상도 갔다왔으니까 할 수 있는 것이려나).

 

 

탄탈루스 언덕
주소 : 3198 Round Top Dr, Honolulu, HI 96822
기타 : 전망대 07:00~18:45, 주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