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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Day 2. 대구 - 서문시장 분식집(아점)

Day 2. 대구 - 서문시장 분식집(아점)



여행이라고 하기엔 딱히 한 것 없는 둘째 날 아침.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느릿느릿 숙소를 빠져나와서 처음으로 향한 곳은 대구 서문시장. 이름이 꽤 익숙하다 했는데, 옛날 화재사고로 화제가 되었던 곳이다. 여기를 아침부터 찾아간 것은 인터넷에 대구 막집을 검색했더니 서문시장 '몬나니떡볶이'가 꽤 유명했던 것 같아서 였다. 첫날 저녁은 내 의지가 아니어서 이쪽의 일정을 더욱 기대했는데,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뭔가 예상과 달랐다. 

 


일요일 오전 11시쯤 서문시장에 도착했는데, 겨울이어서 그런가 뭔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흘렀다. 가게를 이제서야 여는 곳도 많이 보였고, 서문시장 2지구 지하 1층에 있다는 몬나니떡볶이 매장은 열지도 않았다. 망했구나, 싶어서 헛웃음이 났고, 괜히 서문시장을 세 바퀴쯤 돌았던 것 같다. 시장 내 국수 노점이 가장 눈에 띄었지만 밖에서 먹으려니 날씨가 너무 추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러다 나름 따뜻해 보이는 비닐하우스 같은 노점을 찾아 들어갔다. 



우리가 갔던 이 이름 모를 분식집도 나름 인기가 있는 곳인지 줄을 서고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기본 분식은 다 다루고 있는데, 우리는 떡볶이, 납작만두, 칼제비를 골랐다. 반찬으로 고추를 주던 게 특이했다. 전체적으로 가게는 좁고, 회전율은 높아서 먹는 동안 마음이 편치는 않고, 맛은 있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 그나마 납작만두가 제일 나았다

  


서문시장에 처음 발을 들일 때의 느낌처럼 시작은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고, 우리는 지체 없이 이곳을 뜨기로 했다. 결정을 하고 나서 바로 찾아간 곳이 김광석 거리. 택시를 타고 십여 분 이동하면 닿는데, 가는 동안 택시 기사님이 김광석 거리에 얽힌 비화를 이야기해줘서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