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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하룻밤 호캉스 @도미인 서울 강남 트윈룸

하룻밤 호캉스 @도미인 서울 강남 트윈룸



5월 1일인 화요일, 그러니까 오늘이 근로자의 날이다. 화요일엔 푹 쉴 수 있으니 H랑 전날인 월요일 밤에 퇴근하고 만나서 놀기로 했었다. 그러다 떠오른 생각이 아예 방을 잡고 하루를 즐기는, 호캉스를 보내보면 어떨까 하는 거였다. 생각이 난 김에 바로 H에게 카톡을 날렸고, 좋다는 답변을 받고서 곧바로 방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위치는 '강남역'으로 잡았고, 호텔은 그 뒤로 숙박사이트와 블로그들을 뒤지면서 골랐다. 호텔마다 각각 끌리는 게 달라서 고민했는데 마지막으로 결정한 건 '도미인 서울 강남'이었다. 오사카에서 도미인 호텔을 묵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기억이 좋아서 한 번 더 묵기로 했다.



'강남역'으로 검색해서 고른 호텔인데, 가깝기로는 신논현역이 더 가깝다. 둘 다 가까워서 위치는 만족. 듣던 대로 살짝 오르막길이라 고생을 했지만 주변 시설이 깔끔하고, 편의점도 많아서 묵기에 좋았다. 다만 지나가는 차 소음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방은 더블도 나쁘지 않으나, 요즘 트윈에 꽂혀 있으므로 트윈룸을 잡았다. 일본 호텔을 생각하고 가서 그랬는지, 처음 이 방을 보고 내뱉었던 말이 '오, 생각보다 크다'였다. 둘이서 묵을 때 답답하지 않은, 아늑한 공간이다. 



우리가 묵었던 방은 712호, 시티뷰. 그리 높은 층은 아니지만, 목적이 그것에 있는 건 아니었으므로 덮어두기로 한다. 대부분의 호텔이 그렇듯 기본 어메니티는 충실하다. 드라이기, 칫솔세트, 샴푸/컨디셔너/보디워시, 티백.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고 생각했던 건 '스킨, 로션'이었는데, B2층 대욕장에 가면 있더라. 개인적으로 호텔의 인테리어가 무난하고, 깔끔한 것을 선호하는데(연두색, 노란색 같은 컬러풀한 호텔 싫음), 이곳이 그 콘셉트에 잘 부합해서 좋았다. 비즈니스 업무를 할 수 있는 책상도 있고, 무엇보다 공기청정기가 있어서 매우만족이었다. 나가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편의점에서 군것질거리도 사왔는데, 단짠의 조화는 영원한 진리. 



평소 출근할 때 7시 반에 일어나서 당연히 다음 날에 늦잠을 자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조식이 신경이 쓰였는지 6시도 안 된 시간에 눈이 떠져서 원래는 제끼려고 했던 B2층의 스파(대욕장)를 이용하기로 했다. 시간대가 애매하다 싶어서 기대했는데, 역시나 혼자였다(내부 사진은 미루다 못 찍음). 타월은 방에서 챙긴 뒤, 체크인 시 나눠주는 비번을 누르고, 여탕에 들어가는 시스템. 안에는 실키배스, 사우나, 냉온탕이 있는데 일반 목욕탕 같은 정도의 크기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일찍 일어나길 잘했다 싶었고, 요거 때문에 나중에 또 도미인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굿 서비스. 



스파를 이용하고, 객실에 돌아가 좀 쉬다가 조식을 먹으러 1층으로 갔다. 우리가 갔던 시간이 7시 반이었는데, 아무래도 이 시간대는 사람이 별로 없는 모양이었다. 원래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이 아닌데, 오늘따라 부지런히 움직여서 일정이 편안했다. 조식이 훌륭하다는 평이 많아서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훌륭했다. 듣기론 종류가 100개가 넘는다고 했는데, 쓸데없는 것 없이 무난한 음식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론 오사카 때보다 우리식이어서 그런가 더 좋았다. 아부리야키가 가장 좋았고.



원래도 많이 먹겠다는 각오로 왔지만,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더 많이 먹었다. 밥에 반찬, 샐러드, 빵, 요거트, 커피 원 없이 먹었다. 체감상 2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보통은 호텔에서 일찍 일어날 자신도 없고, 부스스한 차림으로 이동하는 것도 싫어서 조식은 빼는 편인데, 여기선 그러면 후회할 것 같은 정도로 퀄리티가 괜찮다. 다음번에 오더라도 조식은 무조건 넣을 것 같다. 원래 이 호텔의 장점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게 바로 무료로 제공되는 야식 라멘이다. 나는 매번 귀찮아서 먹질 못했는데, 무료로 제공되는 라멘이라니 솔깃한 서비스 같다. 요것도 다음에 오면 즐기고 싶은 것 중 하나. 



도미인 서울 강남 

주소 : 강남구 봉은사로 134 

전화 : 02-548-5489 

운영시간 :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