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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부모님과 함께 1박2일 서울여행

부모님과 함께 1박2일 서울여행


지난 추석 때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서 시간을 보냈다. 보통은 부모님 집으로 가는 편인데, 색다르게 부모님을 모시고 서울의 명소들을 구경하는 게 어떨까 했던 것. 그때 부모님의 반응이 꽤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날 좋은 4월에 또 한 번 서울여행을 계획했다. 거기다 이번에는 좀 더 특별하게 서울 호텔을 예약해서 여행의 기분을 느끼기로 했다. 금요일 내 퇴근시간에 맞춰 부모님과 만나서 호텔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고, 다음 날 북촌한옥마을을 가는 사실 여행이랄 것도 없는 1박 2일 일정이었는데, 서울에 별로 올 일이 없는 엄마 아빠에겐 대만족이었던 코스. 


Course  :

1일 (숙소) 신라호텔 → (저녁) 옛날농장 → 동국대 

2일 (점심) 북촌도담 → 북촌한옥마을 → 인사동 (카페) 사람과나무 →  청계천 



1. 신라호텔 

퇴근하자마자 엄빠를 만났고, 호텔 체크인을 하려고 동대입구를 갔다. 호텔 로비까지 가려면 20분 정도 걷게 되는데, 주변이 근사해서 구경하며 걷는 맛이 있다. 11층에 배정받은 남산뷰는 최고. 신라호텔하길 잘했다 싶은 뷰. 



2. 충무로, 옛날농장

원래 저녁을 먹기로 한 곳은 이곳이 아니었다. 충무로 맛집을 검색해서 단품 식사와 파전류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막상 가보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 같았다. 결국 급변경해서 여기로 왔는데, 분위기 좋고, 맛도 좋았다. 



3. 동국대, 연등 

저녁을 먹고 나니 배도 불러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충무로 주변에 전등이 있어서 '아, 벌써 부처님 오신 날이구나' 싶었다. 이맘때가 되면 동국대엔 연등이 예쁘게 달리는 시기라 부모님과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 아빠는 몰라도 엄마는 좋아했다. 그럼 됐다.  



4. 북촌도담

전날엔 미리 맛집을 찾는 데에 실패했으나 다음 날에는 성공했다. 김치찜이랑 파전, 들깨시래기국을 먹었는데 대성공. 거기다 왠지 빠지면 섭할 것 같아서 시켰던 밤막걸리까지 괜찮았다.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전에 술로 시작이라니. 



5. 북촌한옥마을 

엄빠랑 서울 오기 전에 엄마랑 같이 밤늦도록 어디를 갈지 블로그를 구경하다가 엄마가 pick한 곳. 북촌 전망대까지 찍은 게 이날로 세 번짼데, 올 때마다 어쩜 이렇게 예쁜지. 날씨도 따뜻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한없이 좋다. 



6. 인사동 카페/청계천

북촌한옥마을에서 들어갈 만한 카페를 찾다가 찾다가 결국 들어간 곳이 인사동 어느 카페. 처음엔 특이하고 예쁜 곳을 찾으려 했는데, 나중엔 다리가 아파서 '그냥 보이는 곳'이 목적지가 되었다. 전통 찻집이라 분위기는 좋았는데 맛은 진짜 너무 아쉬웠다. 여기서 좀 쉰 다음 바로 헤어지긴 또 그러니까 청계천을 터벅터벅- 엄빠의 서울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이틀 동안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하루에 만 보는 거뜬히 걸었고, 피곤해서 저녁에 예약해둔 '어벤져스'는 잠자느라 보지도 못했지만, 후에 동생에게 전해들은 얘기론 엄마가 집에 오자마자 무척 좋아했다니 뭐가 더 필요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