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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편집후기

[편집후기] 프라하 셀프트래블(2018 개정판)

[편집후기]

프라하 셀프트래블(2018 개정판)


 누구나 사랑에 빠질 법한 로맨틱한 도시, 프라하 



#이번 책을 만들면서 

프라하 가이드북을 처음 만들었던 게 벌써 5년 전이다. 그간 큰 개정을 2번 했고, 이번 달에 최신개정판이 나오게 되었다. 프라하 가이드북은 당시에도 경쟁서가 별로 없었는데, 여전히 그리 많지는 않다. 아무래도 유럽은 한 곳보다는 여러 곳을 묶어 돌기 때문일 텐데,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프라하 한 곳만을 세심히 담아낸 이 책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그동안 내가 편집했던 유럽 책들은 모두 한 작가님과 만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작가님과 작업을 하면 나도 모르게 그 나라에 푹 빠져버리게 된다. 그리고 세세하게 이런 곳이 있었구나, 이런 게 유명하구나 하고 끊임없이 배우게 된다. 실용적이면서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재미난 가이드북을 만들고 싶은 작가님의 뜻이 있어서일 것이다. 부디 나와 같은 마음을 독자들도 느끼시길. 


#개정 비하인드 

-헤어날 수 없는 240쪽 

개정판이 나오면 변화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전체 페이지. 그런데 이번엔 이것저것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240쪽이 되었다. 폐업된 곳이나 쓸데없이 페이지가 할애된 부분을 덜어냈지만, 일러두기나 인덱스 같은 새로운 페이지들이 생기면서 전과 다름없이 가게 된 것. 개정한 티를 내자고 억지로 내용을 늘릴 수도 없고. 페이지는 그대로지만 본문부터 지도까지 수정 안 한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였다고. 


-기억에 남는 것들 

체코는 1인당 맥주 소비량이 1위, 물보다 맥주가 싸다,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카를교는 현지인의 웨딩 촬영 명소다, 억만 금을 준다 해도 프라하 야경과 바꾸지 않을 거라 말하는 시민들이 있다, 유명인사는 프란츠 카프카, 알폰스 무하, 베드리히 스메타나, 꼴레뇨와 뜨르들로는 꼭 먹어야 한다, 길치인 내가 돌아다녀도 길을 잃지 않을 것 같은 작은 도시다, 2박 이상이라면 숙소는 구시가지 주변이 좋다, 구시가지 주변은 울퉁불퉁한 길이라 캐리어는 불편하다.  


-아름다운 블타바 강 표지 

작업의 막바지에 이르면, 표지 선정의 시간을 갖는다. 몇 개의 시안을 두고 고르게 되는데 이번엔 아름다운 블타바 강의 풍경으로 낙점되었다. 원래는 프라하의 상징인 주황색 지붕이 한눈에 들어오는 표지로 생각했었는데, 기존과 별 차별점이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내심 고민하던 바이기도 했고, 이쪽의 표지도 마음에 들었던 터라 큰 고민 없이 작가님께 보여드리고 진행했다. 볼수록 프라하 느낌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맘에 든다. 예뻐, 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