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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도쿄 - 아사쿠사 나들이 #가키코오리 #오미쿠지

Day 2. 도쿄 - 아사쿠사 나들이 #가키코오리 #오미쿠지



이동하느라 온 하루를 날린 첫날이 지나고, 드디어 둘째 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거의 無계획으로 온 터라 일단 몇 번 와봐서 좀 익숙하다 싶은 '아사쿠사'를 가기로 했다. 매번 새로운 사람하고 왔던 곳인데, 그때마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사람들이 '와!!' 하고 반응이 돌변하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뺄 수가 없었다. 호텔 나서기 전 인증샷을 찍고, 다들 출근하고 텅 빈 거리를 여유롭게 산책- 



'도쿄역'에 호텔을 잡은 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싶은 게, 어딜 가든 이동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아사쿠사 역시 마찬가지. 덕분에 느긋하게 자다가 나올 수 있었다. 상징적인 자리에서 각자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양쪽에 나란히 상점이 늘어선 짧은 거리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둘러본다. 호객하는 아저씨, 유럽에서 온 듯한 노년 부부, 이따금씩 마주치는 한국사람들. 이들이 빚어낸 이곳 특유의 들썩임이 좋다. 왜냐면, 여행 온 기분이 나거든. 



인파에 떠밀리듯 안으로 들어오면 이런 풍경이다. 매번 올 때마다 내가 반하는 그 풍경 맞고요. 도쿄에 올 때마다 가봐야지 싶은 '스카이트리'가 아주 잘 보인다(롯데타워도 가본 적 없음). 어쨌든 아사쿠사만 오면 뭐랄까. 축제를 즐기는 기분이 된다. '나 여행 왔어!' 하는 기분을 내는 곳으로 이만한 데가 없다. 에너지가 엄청나다. 


그래서 호기심에 괜히 '가키코오리'도 사봤다. 우리나라의 포차라면 흘끗 보고 말았을 텐데, 여기까지 둘이 와서 지나치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 것 같다. 가격은 300엔인데, 속이 텅 비었고, 게다가 아주 불량한 맛이 난다. 먹고 나면 입도 퍼래진다. 근데 시원해서 자꾸 한입한입 먹게 된다. 



아사쿠사가 처음인 임뚱을 위해 '오미쿠지'도 해보라 시켰다. 100엔으로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 '흉'이 나왔지만, 내 마음이 '길'이니 상관없다. 잠시 무슨 소린지 알 리 없는 점괘를 들여다보다가 얼른 묶는 곳에 가서 열심히 매달았다. 비용 대비 재미가 높은 체험 중 하나. 



6월의 아사쿠사를 보면서 생각한 건 굉장히 싱그럽다는 것. 더울 줄 알았는데, 날도 좋고, 여기저기 초록잎이 많아서 보는 내내 시원하다. 거기에 유카타를 입고 무리 지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이국적인 느낌까지. 여행 오면 항상 그 나라만의 고유한 의상이나 건축물이 가장 아름답다 싶은데,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어쨌든 도쿄여행 pick을 한다면 내 원픽은 '아사쿠사'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