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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힘 빼고 행복》 : 고코로야 진노스케 《힘 빼고 행복》 : 고코로야 진노스케 다시 퇴사를 했다. 다시 퇴사를 결정하면서 이번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전적으로 회사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어쩌면 나의 문제일지도 모르겠구나란 생각 탓이었다. 불합리한 시스템은 어느 곳에도 있기 마련인데, 그걸 버티는 사람이 있고,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였던 것이다. 일을 하는 동안 나의 문제를 밤마다 고민했다. 문제는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안', 그러면서도 '엄청나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였다. 아, 왜 이런 인간인 걸까, 나는. 회사를 나오고 서점에 갔다. 가장 내 마음이 안정되는 곳이니까. 이런저런 책들을 구경하다가 눈에 띄었던 . 표지가 예뻐서도, 저자가 익숙하지도 않았는데, 이 책이.. 더보기
《자유로울 것》 : 임경선 《자유로울 것》 : 임경선 책을 고르기 전에 내가 가장 먼저 신경쓰는 것들이 있다. 책의 형태(양장이냐, 무선이냐), 디자인, 제목, 작가, 출판사브랜드. 내가 편집자이(였)기 때문인지, 그냥 유별난 독자이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그렇다(책이 내용이 중요하지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취향이 이러니, 취향은 존중해주시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게 언젠간 살 수밖에 없는 책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부분들에서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단단한 양장에, 고급스러운 디자인, 정말 기가 막히다 싶은 심플함 그 자체 '자유로울 것', 작가의 글은 이미 전작을 통해 증명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언젠가 살 것이 분명했던 이 책을 지금 읽게 된.. 더보기
《온전히 나답게》: 한수희 《온전히 나답게》 : 한수희 , 같은 류의 잡지가 있다. 한때 열풍이라 싶을 정도로 출판시장과 독자들을 홀렸고, 지금도 그런 류(예쁘고, 느긋하고, 일상적이고, 감상적인)의 책들이 많이 나온다. 대체 왜 인기가 있는 걸까, 싶어서 찾아 읽어본 적도 있다. 사진은 확실히 예뻤지만 글은 글쎄. 딱히 재밌다거나 공감이 된다거나 하지 않았다. 뭐랄까,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감성에만 허우적거리는, 감성팔이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 매거진 의 칼럼니스트가 쓴 책이라니. 일단 의심이 들었다. 이것도 표지만 내 취향으로 만들어놓고, 내용은 엉망일지 몰라, 하는. 일단 한 편을 읽고 그게 마음에 들면 사야겠다, 하고 읽었다. 목차가 있는 페이지를 펼쳐서 손으로 마음에 드는 제목을 찾아.. 읽진 않았고, 그냥 .. 더보기
박정민 작가님의 《쓸 만한 인간》 박정민 작가님의 《쓸 만한 인간》 박정민 작가님의 신간 이 나왔다.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끼는 홍 후배의 기획물이다. 작년 12월, 한창 앞날을 고민하던 후배에게 청천벽력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편집팀은 기획서를 내라" 일도 많은데, 기획도 하라는 말에 화가 난 후배는 아무 기획이나 냈다. 그걸 간파한 대표님은 따로 후배를 불러냈고, '진짜 원하는 게 뭐냐, 만들고 싶은 책을 기획하라'며 쓰게 말했다. 후배는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기획물을 다시 내놨다. 본인이 원했던 글 잘쓰는 사람의 책으로. 그렇게 데려온 작가님이 배우 박정민이었다. 샘플을 읽어보니 글의 느낌이 아주 좋았다. 기획은 곧 통과됐고, 10개월의 시간을 거쳐 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게 됐다. 책에는 작가님이 잡지 에 연재했던 원고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