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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서점에서 자주 보이는 일러스트 책 표지들 요즘 서점가에서 가장 잘 팔리는 분야의 책은 ‘에세이’다. 대체로 그 에세이들은 ‘나’와 ‘위로’의 키워드를 내세운, 부드럽고, 따듯한 분위기의 책들이 대다수. 이런 책의 성격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서 출판사에서는 일러스트 그림을 표지에 사용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책 여기저기에 자주 보이는 일러스트가 있어서 모아봤다. 모아 보니 정말 에세이에 일러스트를 쓰는 게 대세는 대세인가 보다 싶다. (이 외에도 자주 보이는 일러스트가 있는데, 일러스트레이터의 이름을 몰라서 이쯤에서 마무리) ○ 드로잉메리 어깨를 넘긴 긴 머리의 여성을 그린 부드러운 색감의 일러스트는 일러스트레이터 드로잉메리의 작품. 2017년 휴머니스트 출판사 의 표지를 작업하고, 이어 같은 출판사의 (2018.7), (2018.12)이라는 이.. 더보기
[편집후기] 프라하 셀프트래블(2018 개정판) [편집후기]프라하 셀프트래블(2018 개정판) 누구나 사랑에 빠질 법한 로맨틱한 도시, 프라하 #이번 책을 만들면서 프라하 가이드북을 처음 만들었던 게 벌써 5년 전이다. 그간 큰 개정을 2번 했고, 이번 달에 최신개정판이 나오게 되었다. 프라하 가이드북은 당시에도 경쟁서가 별로 없었는데, 여전히 그리 많지는 않다. 아무래도 유럽은 한 곳보다는 여러 곳을 묶어 돌기 때문일 텐데,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프라하 한 곳만을 세심히 담아낸 이 책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그동안 내가 편집했던 유럽 책들은 모두 한 작가님과 만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작가님과 작업을 하면 나도 모르게 그 나라에 푹 빠져버리게 된다. 그리고 세세하게 이런 곳이 있었구나, 이런 게 유명하구나 하고 끊임없이 배우게 된다. .. 더보기
[편집자노트] 5월 신간, 인쇄 감리 후기 [편집자노트] 5월 신간, 인쇄 감리 후기 후다닥 5월에 출간 예정이었던 신간을 마감하고, 다음 날 파주로 감리를 갔다. 감리는 외서 검토부터 1~3교를 거치는 지난한 과정들 속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모든 고민을 끝내고 결과물로 나오는 걸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라 이제 곧 책이 나온다는 실감이 제일 난다. 거기다 이럴 때가 아니면 크게 갈 일이 없는 파주인쇄소를 들른다는 것도 좋고, 이때만큼은 색알못 편집자인 나 대신 디자이너가 꼼꼼히 봐주는 시간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도 적다. 감리를 보러 올 때 디자이너는 의도한 색상이 출력한 것과 같은지 살펴본다. 보통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으면 계속해서 시험 출력을 하게 되는데, 이날은 '색이 잘 나올까?'란 우려 따윈 가볍게 누르듯, 처음 본 색부터 .. 더보기
[편집자노트] 내 책쓰기 강의를 다녀와서 [편집자노트] 내 책쓰기 강의를 다녀와서 월화수목금 회사 출근을 하고, 모처럼 쉬는 토요일. 누구나 기다리는 주말인데도, 나는 마땅히 정해진 일정이 없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주말에 뭐하냐"고 물으니, 다들 하나씩 할 일이 있더라. 임뚱은 이미 예전부터 가평에 놀러가겠다고 했고. 기운 넘치는 임뚱은 주말에도 쉴 틈 없이 돌아다니는데, 나는 주말엔 최대한 가만히 있고 싶은 타입이라 같이 가겠냐는 제안도 거절한 상태였다. 나는 뭘하지? 뭘 할까, 하다가 한겨레 문화센터가 생각났고, 조용히 강의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강의들을 종종 들으러 갔던 적도 있었고, 듣지는 않았어도 평소 끌리는 강의들도 많이 있었다. 하나씩 둘러보는데, 일일 특강 중에 하나인 '내 책쓰기' 강의가 눈에 띄었다. 마침.. 더보기
[편집자노트] 파주가 좋다 [편집자노트] 파주가 좋다 잠시 방황기를 거쳐, 다시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고 한달. 일하면서 가장 '잘 돌아왔네!' 하고 느낄 때는 외근을 갈 때다. 서점에서 새로 나온 책들을 둘러보거나 파주인쇄소에 들러 기사님들의 노련한 모습을 바라보거나, 그것도 아니면 좋아하는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뵙거나. 책도 좋지만, 책을 둘러싼 사람들도 좋아해서 이런 시간들이 '놀이'만큼 좋다. 그런데 이러면서도 돈을 벌고 있다니, 횡재 아니냐. 1. 파주 인쇄소 파주에서 (흠모했던) S출판사 대표님과 점심 약속이 있었다. 이동하는 김에 신간 감리도 함께 보기로 하고, 파주 인쇄소로 다같이 갔다. 이번 신간은 제주의 오래된 집을 고쳐서 게스트하우스를 만든 부부의 에세이. 직접 편집했던 책이 아니라, 멀리서만 훈수. 보통 이런 .. 더보기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 마스다 미리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 마스다 미리 | 선물받은 마스다 미리 신간 진즉에 나온 줄은 알고 있었지만, 한번 돌아선 팬심을 돌리기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 질적으로 높은 콘텐츠가 아니라 괜히 마스다 미리 이름만 걸고 나오는 최근작들에 질려서 한동안 끊었다가 제목에 혹한 책이다. .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생활하는 마스다 미리 본인의 이야기가 담긴 만화에세이다. 원래도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에 이번 책도 그러리라는 기대를 충족시켜준 책이었다. 그녀의 느긋한 작가생활도 궁금했고, 충분히 작업도 어떨지 알 수 있었지만, 내 눈을 끈 건 작가보다 사실 편집자와의 에피소드였다. 사실 혹시 있진 않을까 했던 에피소드였는데 역시나 있었던 것! 그것도 아주 많이. 덕분에 편집자가 바라보는 작가가 아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