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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혼다 사오리의 행복해지는 살림법》 - 혼다 사오리

<물건을 좋아하지만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라는 책을 읽고 저자 '혼다 사오리'에 관심이 생겼다. 다른 살림책의 저자들에 비해 아직 아이가 없는 2인 가구라 살림살이도 비교적 간단하고, 살림법도 이제 막 살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도 읽기 편하게 쓰여 있었다(2016년 출간 시). 사진이나 글의 분위기도 무척 마음에 들어서 도서관에 가서 다른 저서도 찾았고, 그다음 읽게 된 책이 <혼다 사오리의 행복해지는 살림법>.

 

예전에는 크게 관심 없던 분야의 책이었는데, 관련 분야를 조금씩 파기 시작하니 관심이 가는 저자도 생기고 신기하다. 이 책들 말고도 <혼다 사오리의 집이 좋아지는 파리 수납>, <아기와 함께 미니멀라이프> 같은 책들도 있는데, 아직까지는 내 집에 반영하기 어려워서 이건 조금 아껴 읽기로.

 

지난번에 읽은 <물건을 좋아하지만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가 혼다 사오리의 개인적인 경험과 노하우라면, 이번 책은 다른 살림 고수들의 집도 공개하고, 그들의 살림법도 살펴보는 책이다. 가능한 빨리, 쉽게, 그리고 기분 좋게 살림하는 자기만의 방식이 등장하는데, 그걸 보면서 이렇게 작은 것들도 신경 쓰는구나, 하고 자주 생각했다. 주방의 동선을 최소화하는 위치라든가, 그릇을 옮길 때는 쟁반에 담아 한번에 이동한다거나, 세탁한 옷을 일일이 개지 않아도 보기 좋게 보관한다든가, 미리 일주일치 요리를 평일에 만들어두어 주말에는 휴식 모드를 취한다든가. 

 

삶의 가장 기본적인 공간 집에서 어떻게 하면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는지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살림법이었다. 흥미로운 건 이렇게 살림의 고수들인데도, '실은 집안일을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 싫어하는 일이라 본인이 꼭 해야만 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도구에 의지를 한다고. 책에 나올 정도로 깔끔하게 집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살림을 좋아하겠구나 싶었는데 말이다. 

 

이 책의 장점은 전작과 같이 사진 분위기가 매우 깔끔하고, 고급스럽고, 살림에 도움을 주는 디테일한 물건들도 많다는 것. 세탁망, 수납함, 주방식기, 바구니, 휴지통 등. 집을 깔끔하게 꾸미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다양하고, 괜찮은 물건들을 한번에 보기 힘드니 참 괜찮다 싶었다. 휴지통도 이런 데 나오면 왜 이렇게 이쁜지. 

 

또, 좋았던 페이지는 각 사람들마다 아침의 일과표 같은 게 있는 것. 몇 시쯤 일어나서 어떻게 아침을 활용하는지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잠을 좋아하는 내가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중이라 더욱더. 

 

살림법의 책들은 대부분 사진이 많고, 텍스트는 별로 없어서 부담 없이 잡지를 읽듯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이런 걸 읽는 시간만큼은 내 삶도 여유로워지는 느낌이랄까(내 눈앞에 쌓인 집안일도 많고, 이 정도가 되려면 한참 멀었지만). 그중 혼다 사오리 책은 2권 읽었지만, 앞으로도 정말 믿고 볼 수 있겠다 싶을 만큼 구성이나 내용이 맘에 든다.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도록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