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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럭키》 - 유해진, 이준, 조윤희

지난번 <방구석 1열>에서 대표 코미디 영화 <럭키>와 <주유소 습격사건>을 비교하는 편을 보게 되었다. <방구석 1열> 프로그램을 원래 좋아라 하긴 하지만, 간만에 더 밝은 영화를 다뤄서 더 재밌었다. 그중 유해진 배우가 조연에서 주연으로 당당히 거듭나게 된 <럭키>에 대한 얘기를 듣는데, 얼마나 보고 싶던지(최근 <스페인 하숙>에서 보여준 코믹하고, 친근한 이미지도 한몫함).

 

영화 <럭키>는 일본 영화인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작품(사카이 마사토, 카가와 테루유키, 히로스에 료코 출연)으로, 개봉했을 때도 관객을 690만 명을 동원했을 만큼 핫한 영화였다. 하지만 당시엔 확 끌리진 않았던 터라 보지는 못했고, 넷플릭스에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있어서 바로 시청 모드. 

 

일단 영화 <럭키>는 개연성은 좀 많이 떨어지지만, 코믹으로 밀고 나가는 영화다. 

킬러 형욱(유해진)은 우연히 목욕탕에 들르고, 그 옆에서 옷을 갈아입던 가난한 옥탑방 무명배우 재성(이준)은 그의 럭셔리한 모습을 눈여겨보게 된다. 그러다 옷을 벗고 안으로 들어선 순간 형욱은 그만 비누를 밟고 넘어지고, 순간적으로 재성은 자신의 키와 그의 키를 바꿔치기 한다. 순간의 선택으로 바꿔치기한 삶을 살게 된 두 사람. 형욱은 자신이 배우 지망생이었단 사실을 알고,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고, 재성은 생전 가질 수 없었던 재물을 손에 넣으면서 킬러인 형욱이 지켜보고 있던 은주(임지연)와 가까워지게 되고….  

 

한편, 기억을 잃은 동안 자신이 본능적으로 싸움과 칼을 잘 다룬다는 사실을 알게 된 킬러 형욱. 가난한 데다 기억을 잃고, 일자리도 없는 그를 도와주는 리나(조윤희)네 분식집에서 알바를 뛰게 된다. <방구석 1열>에서도 빵 터졌던 씬. 이 장면은 원작에도 없는(?) 한국적인 코미디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분식집과 어울리지 않게, 그가 선보인 음식의 세련된 데코로 입소문이 나고, 손님이 늘면서 리나네 가족의 환심을 단단히 사게 된다. 

 

코믹 영화답게 각각 얽혔던 이준-임지연, 유해진-조윤희 커플로 성사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럭키가 개봉했을 때 '유해진'이 출연했던 건 알고 있었고, 나머지 배우들은 <방구석1열>을 보면서 '이 배우도 나와?' 하면서 알게 됐는데, 캐스팅이 좀 신선했던 것 같다. 성공한 한국영화들 보면 매번 나오는 심하게 말한다면, 그 나물에 그 밥인데, 의외의 케미들이랄까.

영화가 진행되다 보면 은근 조윤희 캐릭터가 답답함을 유발하거나 이준이 벌인 일에 비해 결과가 너무 좋은 것 아닌가 싶지만 '코미디'라는 이유로 다 감안하게 된다.

 

'이 배우도 나와?' 했던 두 번째는 이동휘와 전혜빈. 주요 배역도 아니었는데, 완전 씬스틸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같다. 밉상 대배우와 까칠&코믹 여배우를 잘해준 듯. 그래서 킬러가 배우를 한다는 무리한 설정에도 웃고 넘어가게 되더라. 

 

영화 <럭키>는 엄청난 작품성이라기엔 갸우뚱해지지만, 편안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고, 유해진이라는 배우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실컷 본다는 점에서 한번쯤 볼만했던 영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