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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아주 오래간만에 예스24에서 책을 샀다. 중요한 건 '책을 샀다'는 게 아니고, '오랜만'이라는 것.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러면서 오히려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에 잠기게 되고, 그 생각의 무게가 무거워서 흥미를 잃고 만다. 그런 책 권태기가 4월부터 이어져왔다. 

 

여느 날처럼 온라인 서점을 둘러보면서 책을 살피고 있는데, 이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눈에 들어왔다. 실은 2019년 2월에 출간된 책이고,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던 터라 표지는 종종 보았는데, 책소개며, 저자소개며, 독자평까지 꼼꼼히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4월에 의욕에 차서 사다둔 소설책도, 읽다 만 에세이도 아직 그대로인데, 웬 자기계발? 읽고 나면 그뿐인 자기계발을 또 사고, 읽고, 후회할 것인가.. 하면서도 궁금해졌다. 예시가 많아 실천하기 좋다거나 인생 책이라는 얘기도 더러 보였고, 온라인 미리보기 용으로 본 앞의 내용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한번 읽어볼까.

 

온라인 서점에서 미리보기로 먼저 앞부분을 봐둔 터라 책으로 빠져드는 데는 쉬웠다. 5개월의 책 권태기를 끝내고 처음으로 생긴 독서의욕이라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밤마다 조금씩 읽어나갔다. 약 2~3주 걸려서 완독. 뒷부분부터는 내용이 더 흥미로워져서 무리하려 하지 않았는데도, 속도가 붙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습관' 더 나아가 '습관 형성'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거기엔 4가지 법칙이 있는데, ①분명하게 만들어라 ②매력적으로 만들어라 ③하기 쉽게 만들어라 ④만족스럽게 만들어라 가 그것이다. 나쁜 습관을 털어내고 싶다면 이 4가지 법칙에 반대되게 전략을 짜면 된다. 

 

이렇게 습관을 형성하고 나면 문제는 지속 가능성과 그 습관을 통해 발전이 가능한가의 문제가 제기된다. 저자는 그렇게 하기 위해 '기록 측정'법 눈으로 매일매일 자신의 습관을 확인하고, 일정 시기에 자신의 습관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그야말로 습관 형성 전문가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실천에 염두에 둔 내용이다. 

 

책은 4가지 법칙을 각 장으로 구성해서 내용의 근거를 보강하고 있고, 마지막 부분엔 요약 정리를 해둔다. 군데군데 표나 그래프가 있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덴 어렵지 않다. 누군가의 평처럼 운동선수, 체스선수, 작가, 심지어 자신의 아내 등 사람들의 사례가 많아서 시도해 볼만한 습관 인사이트를 얻기도 좋다. 특히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뉴스레터를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관련 자료들에 대한 정보도 따로 수록했으니 원한다면 구독해봐도 좋을 듯.

 

어떤 습관을 가지려고 한다는 것이 현재의 나의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의 내가 뭔가 나아지길 바라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니.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받아들인 것들은, 아래. 
①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 시간보다는 횟수가 중요하다. (꾸준히 반복의 중요성)
② 내일 아침 당장 운동을 하고 싶다면 '헬스장에서 1시간 운동하기'가 아니라 '내일 아침 운동화 끈 묶기'부터. 
③ 하고 싶은 행동과 해야 하는 일을 묶을 것. 만약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기획안을 다 써야 한다면, 기획안의 50% 부분을 다 쓰고 한 모금 마시기처럼 절충.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고, 관련 책을 더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도 대출. 같이 읽어봐야지. 

+최근 들이고 싶은 나의 작은 습관들

①일기는 매일 1줄이라도 꼭 쓰기

②세안 후 스킨, 로션, 비비크림 등 귀찮다고 막 문지르지 않고, 톡톡 손으로 충분히 두드려주기(보디크림도 잘 바르기)

③설거지 등 눈에 보이는 일거리는 바로바로 치우기 

④배달 음식을 줄이고, 직접 요리하는 습관 들이기 

⑤책에 대한 부담을 덜고 읽기.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좋음, 왜 읽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읽고 싶을 때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