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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지난번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고, 같은 주제의 책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를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비슷한 주제의 책을 연달아 읽은 적은 처음인데, 이렇게 해보니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저자의 비슷한 경험담, 다양한 실험과 사례들, 문체 등을 엿볼 수 있어서 의외로 괜찮은 독서법이구나, 싶은. 

 

'습관 형성'이라는 주제도 좋았지만, 이 책을 읽은 건 사사키 후미오의 전작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때문. 편집자 출신으로 온갖 물건에 둘러싸인 생활을 하다가 미니멀라이프로 전향,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담아냈던 실용서는 꽤 많은 자극을 주었었다. (말만이 아니라 실제의 체험담, 비슷한 고민들이 많아 더욱 그러했던 듯) 이후로 나온 후속작은 그래서 더 읽고 싶었다. 

 

퇴사 후 프리랜서로 지내면서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습관을 만들었는지 곳곳에 적혀 있다. 이를테면 일찍 일어나기, 아침에 명상+요가하기, 단것과 술 끊기 등. 더불어 자신의 경험담에 신뢰도를 높여줄 사례와 실험을 다양한 참고문헌을 통해 들고 있다. 전체적으로 <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 비교하면 좀 더 가벼운 사례, 문체 등이 엿보인다. 그래서 초반엔 전문성이 좀 약해 보였는데, 친근하기 때문인지 뒤로 갈수록 마음에 더 와닿는 표현들이 자주 등장했다. 

 

문제의 본질은 문제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파악하는 기분에 있다.  -74p

기분전환을 위한 일이, 자기 자신을 더 싫어지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작가 그레첸 루빈, 90p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아니라 행위 자체에서 보상을 발견해내야 한다. 오늘도 습관을 지속했다는 자기긍정감을 보상으로 하는 일이 정말로 중요하다.  -244p

 

1장에서는 본인의 생활 패턴, 그리고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을 시작으로 '의지력'에 대해 짚어보고, 2장에서는 습관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습관을 형성하는 50단계(초기 투자에 돈을 들인다, 예외도 계획해둔다, 날을 정해서 행동한다, 미리 선언해둔다 등)을 세세하게 소개한다. 4장은 습관 지속과 관련된 이야기(노력과 인내, 재능, 불안감 등)이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3장. 구체적인 단계가 나와서 이해하기도 쉽고, <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 비슷한 지점이 많아서 공감하면서 읽을 만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방법은 '날을 정해서 행동한다' 부분. 싫은 일을 매월 특정 날짜나 혹은 특정 요일에 행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  (ex : 매월 1일은 하기 싫은 일을 몰아서 하는 날) 싫은 일은 계속해서 미루기 마련이고, 하기까지 엄청난 의지(?)가 필요한 법인데 고정일을 만들면 하기 더 쉬울 듯하다(횟수도 1번이라면 부담도 없고). 개인적으로는 '관리의 날'이라 해서 귀찮은 팩, 손톱관리, 머릿결 등 같은 부분을 관리해주는 날로 정해보는 것도 해볼 만하지 않은가 싶었다. 

 

이건 별개의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더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근 들이기 시작한 습관 중 대표적인 '일기 쓰기' 때문. 

일기를 쓰기 전까지는 매일 똑같은 하루에, 목표도 딱히 없고, 막연히 뭔가 해야 될 것 같은 불안함이 있는 상태였다. 근데 하루하루 일기를 써나가면서, 아래와 같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긍정감'을 확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① 뭔가를 그래도 하고 있다는 성취감 
② 의외로 오래 행하고 있다는 기특함(다른 습관도 시도해보게 됨) 
③ 내 감정을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의 확보★
(어떤 일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 어째서 그 감정을 느꼈는지, 확대 해석은 아닌지 돌아봄으로써 쉽게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들이지 않는다) 
④ 다음 날 해야 할 일까지 미리 정리함으로써 업무 속도의 up. 
⑤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얻는 즐거움(스티커 사고 붙이고 꾸미고 재밌..)


책을 읽으면서 나의 요즘 습관도 돌아보고, 저자가 제시하는 괜찮은 습관 아이디어도 얻고, 내게는 은근 남는 내용이 있던 책이었던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