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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드

《실연 쇼콜라티에》: 마츠모토 준, 이시하라 사토미

《실연 쇼콜라티에》 (失恋ショコラティエ)

총 11부작, 2014.1.13~2014.3.24

출연 : 마츠모토 준, 이시하라 사토미, 미즈카와 아사미, 미즈하라 키코

줄거리 :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에코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쇼콜라티에의 이야기 

 

  

일드를 한창 보다가 끊었었는데, 볼만한 방송이 없어서 다운받았다가 금방 정주행해버린 <실연 쇼콜라티에>. 사실 이 드라마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갑자기 보게 된 건 이 드라마 속 공감글이라는 내용의 글을 보고서 궁금증이 일었기 때문. 그리고 그 궁금증에 더욱 불을 지핀 건 이시하라 사토미가 8할. <리치맨 푸어우먼>이라는 일드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때도 너무 예쁘고, 연기도 잘해서 눈을 떼지 못했었는데, 여기서도 역시나다.

 

덕분에 이 드라마가 스토리가 막장에 막장을 거듭하고, 뭐 이런 여주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최악인데도 포기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대강 그녀의 캐릭터를 이야기하자면 결혼을 해버렸는데도, 데이트를 하자고 어장관리를 하고, 집을 나와 바람을 피우는데 미워할 수는 없다는 그런. 사실 따지자면 마츠모토 준의 소타 캐릭터도 정상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는 이미 유부녀. 맺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알고 SP를 두면서 동료 앞에선 '사에코가 너무 좋아!'하는. 메인이 정상이 아닌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조연들의 캐릭터가 그나마 정상이고, 의외로 깨닫게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어쩌다 보면 다음 화를 계속 보게 된다.

  

처음엔 남녀 주인공이 누구인지 정도만 알고 시작했는데, 이게 볼수록 '어, 이 사람도 나와?' 하게 된다. GD의 그녀인 미즈하라 키코부터, 노다메에서 본 적 있던 미즈카와 아사미, 요즘 뜬다는 아리무라 카스미까지 나오고, 무엇보다 극단적인 악인이 없어서 좋다. 처음 리쿠도가 소타를 파티에 초대했을 때만 해도 같은 업계인데 치고 올라오니 견제하려는 건가 싶었는데 내용이 전-혀. 그리고 그래도 주인공끼리 이어지겠지 싶었는데, 사에코가 가정으로 돌아가고, 소타는 파리로 떠난다는 결말을 보고 있자니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우리나라에선 절대로 생각할 수 없는 스토리구나 했다. 

이건 다른 얘긴데, 주인공의 직업이 쇼콜라티에다 보니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이 등장하고 그걸 이시하라 사토미가 CF처럼 계속 먹으면서 행복해하니 '초콜릿'이 계속 먹고 싶어졌다. 덕분에 평소 생각도 안 했던 명품 초콜릿의 맛은 과연 어떨까 싶기도 했고. 하여간 막장인데, 배우들 보는 재미로 볼만했던 드라마였다.

 

    

 

 

세키야 : 코유루기씨한테 고백하는 게 어때요? 좋아하죠? 말하면 되잖아요.
카오루코 : 아니, 별로 난 좋아하거나 그런 거.
세키야 : 파티에서 봤을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닌가요?
카오루코 : 그럼 세키야군이라면 말할 거야? 예를 들면 리쿠도씨를 좋아한다고 치고 100% 차일 거라고 알고 있는데?
세키야 : 말하지 않을까요? 질척거리면서 귀찮은 일 질질 끄는 거 싫어하니까요.

 

「그렇구나, 난 질척질척 귀찮은 일을 한결같이 푸념하기만 하는 싫은 여자야. 이 사람이랑 있어도 나만 시시한 것들을 말하고 바보 같아. 나도 그다지 그렇게까지 말하고 싶지 않아. 상대방이 말해주는 걸 옆에서 웃으면서 들을 수 있는 게 가장 좋아. 맞아. 난 그냥 소타군이 바보 같은 말을 하는 걸 옆에서 웃으면서 보고 싶은 것뿐이야. 뭐든 좋아. 설령 그게 모델 여자애 이야기이건 태평한 주부의 이야기이건 이대로여도 좋아. 난 그다지 소타군 여자친구가 되고 싶은 게 아니야. 그런 바보 같은 꿈은 꾸지 않아. 난 다 큰 어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