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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드

《드래곤 사쿠라》: 아베 히로시, 야마시타 토모히사, 나가사와 마사미

《드래곤 사쿠라》 (ドラゴン櫻)

총 11부작,  2005.7.8~2005.9.16

출연 : 아베 히로시, 야마시타 토모히사, 나가사와 마사미, 아라가키 유이, 하세가와 쿄코

줄거리 : 꼴찌학생들을 도쿄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의 이야기

 

 

집에서 오랜만에 만화책이 읽고 싶어져 <꼴찌, 동경대 가다>를 읽게 됐다. 놀긴 놀고 싶은데, 공부는 해야 될 거 같고 이런 마음의 위안으로 '공부'를 주제로 한 이 만화에 눈이 갔었던 거 같다. 만화인데도 주제에 맞게 공부팁도 있고, 꼴통소리 듣고 다니는 애들이 맘잡고서 머리 좋은 약삭빠른 사람들이 만든 사회의 룰에 속지 않기 위해 도쿄대 입성을 목표로 공부하는 걸 보니 새삼 자극도 돼서 좋았다. 이 만화를 본 지 얼마 안 되어 마침 추석이 됐고 긴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드래곤 사쿠라>가 생각나 냅다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2005년도에 나온 드라마다 보니 무려 10년 전인데도 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가 그렇게 촌스럽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우리나라 드라마와는 달리 편수가 짧아 11편인 <드래곤 사쿠라>는 덕분에 전개도 쳐지지 않고, 매끄럽게 진행됐다. 하지만 만화책과 비슷한 흐름들이 좀 있기도 하고, 빨리 결말을 보고 싶기도 해서 몇 편 건너 띈 채로 시청을 끝냈다. 워낙 꼴통이었던 탓에 잇단 부모의 반대, 주변의 무시, 집안 사정 등 여러 갈등이 나오고 때마다 해결해 나가며 끝났다. 이런 학교 드라마를 볼 때면 느끼는 게 학생 때 이런 교사가 주위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좋은 말만,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지 않고 사회의 편견, 벽, 부조리를 시니컬하게 다 알려주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시험, 학교, 교사와 학생은 대체 무엇인지 낱낱이 가르쳐주었다면,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채로 사회에 내던져지진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어쨌거나 드라마로서만 보면 아베 히로시는 신의 캐스팅인 듯. 이런 역할 잘 어울릴 줄은 알았지만 역시나 잘 어울린다. 그리고 눈에 띄었던 건 아라가키 유이. 이후에 <아빠와 딸의 7일간>으로 발돋움하고, 잘나가는 여배우가 됐는데 여기서는 조연으로만 나오는 게 신선했다. 지금의 옅은 자연스러운 화장과는 좀 다른 빡센 화장이 촌스럽긴 해도 여전히 예쁘고. 반면 나가사와 마사미는 이때 왜 주연을 맡을 수 있었는지 딱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깨끗한 마스크, 학생다움.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한때 인기가 많았던 거 같은데 어쩐지 옛날에 비하면 좀 시든 감이 없지 않은 거 같다. 몇 안 되는 일본 배우 중에서 좋아하는 편인데. 다른 의미로 자꾸 눈에 밟혔던 배우는 나카오 아키요시. 빅뱅 대성이랑 정말 도플갱어 수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떠올랐던 건 <반항하지마, GTO>. 우리나라에서도 <드래곤 사쿠라>를 원작으로 KBS에서 <공부의 신>으로 리메이크했는데 보진 않았다. 아니, <드래곤 사쿠라>를 보고 1편을 한 번 보려 했으나 오글거려서 도저히 볼 수 없었다. (비단 이 드라마뿐 만은 아니다.) <공부의 신>의 주연은 김수로, 배두나, 유승호, 고아성. 참고로 찾아본 평균시청률은 전국 기준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