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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명탐정 코난 : 진홍의 연가》 : 타카야마 미나미, 야마자키 와카나

《명탐정 코난 : 진홍의 연가》 : 타카야마 미나미, 야마자키 와카나



어김없이 또 올해도 코난 극장판이 개봉했다. 작년에도 갔기 때문에, 올해도 평만 좋으면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 개봉 전, 명탐정 코난 테마전에 다녀오는 바람에 이미 팬심은 더 올라 있었고, 그곳에서 봤던 포스터에 이미 맘을 뺏겨버렸고, 거기다 이번 극장판 주인공이 헤이지랑 카즈하라니, 안 볼 수 있겠냐고. 대체 이 영화를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율 찾는 게 더 힘든 상황. 그래서 좀 늦었지만, 보러 갔다.  



이번 <진홍의 연가>는 헤이지와 카즈하가 있는 간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오사카의 한 방송국에 모여 카루타(일본의 전통 카드게임) 고교대회를 지켜보던 코난 일행들. 그러다 갑자기 방송국을 폭파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오고, 순식간에 벌어진 긴급상황에 사람들은 전부 방송국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그곳에 남겨진 헤이지와 카즈하. 미처 빠져나오기도 전에 범인은 방송국을 폭파시켜버리고, 코난의 기지로 모두 무사히 목숨을 건진다. 

한편 교토에서 카루타대회의 2년 연속 우승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현장의 tv 속엔 카루타대회 고교챔피언 오오카 모미지의 모습이 보인다. 방송국 폭발과 카루타대회 우승자의 살해사건. 이 두 사건을 코난과 헤이지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방송국 폭발과 살해사건의 두 사건을 해결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사건들만큼 중요한 것이 카즈하와 헤이지의 사랑이야기다. 소꿉친구로 서로 좋아하지만, 고백을 하지 않은 어정쩡한 사이의 둘(신이치랑 란처럼). 그런 그들 앞에 오오카 모미지가 나타나고, 그녀는 헤이지에게 '운명'을 거론하며, 적극적으로 대시하기 시작한다. 사건에 신경이 온통 가 있는 헤이지와 달리, 연적의 등장으로 카즈하는 눈이 뒤집히고. 어쩌다 보니 카루타대회에 출전하게 된 카즈하에게, 모미지는 우승을 하는 사람이 헤이지에게 고백을 하자고 제안하는데….



눈치챘겠지만 사건은 '카루타 게임' 때문에 벌어진 것이었고, 범인과 그 이유는 영화를 보아야 알 수 있다. 결말은 언제나 그렇듯 코난과 헤이지의 환상의 콤비로 멋지게 해결한다는 것. 참고로 박사님의 퀴즈도 여전하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나름 리뷰들을 확인하고 가는 편이다. 애정하는 코난도 폭망인 편이 좀 있어서 예외는 아닌데, 이번에는 평이 좋았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괴도키드도, 어린이탐정단이 메인이 아닌 것도 끌렸다.

그런데 기대가 컸던 걸까. 교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좀 더 교토의 명소들을 다뤄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러브라인은 귀여웠지만 지지부진했고, 일본의 전통게임을 주제로 하는 만큼 감흥이 덜 왔다. 몇몇 대사들은 일본어를 알아야만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았고. 일본어를 아는 내가 이런 느낌이었는데, 어린애들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지? 

긴장감이나 재미 역시 개인적으론 전편인 <순흑의 악몽>보다 덜했다. 뭔가 이야기가 극적인 것 없이 그냥 진행만 되는 느낌이랄까. 혼자 보러 간 게 다행이다 싶었다. 팬이니까 돈은 아깝지 않았지만, 아니라면 굳이... 



덧)

1. 이번에 영화를 미리 예매하지 못했다. 결국 꽉 찬 영화관, 앞줄에서 보게 됐다. 애들이 시끄러울까봐 걱정했는데,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옆에서 가만히 못 있고 계속 움직여대고, 과자봉지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화장실은 왜 또 그렇게 자주 나가는지. 네이버 평점리뷰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확 됐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 코난을 극장에서 보는 건 좀 생각해봐야겠다. 


2. 극장판은 맨날 폭발이야. 폭발 말고 치밀한 추리게임은 안 되는 걸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