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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도쿄 - 다이몬역 이자카야 마쓰야(ます家)

Day 2. 도쿄 - 다이몬역 이자카야 마쓰야(ます家)



임뚱하고 시부야에서 원하는 것을 얻은 후 간 곳은 다이몬역. 어쩌면 도쿄여행의 메인, 도쿄타워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도쿄여행 때, 이곳에서 숙소를 잡고 묵었던 기억이 있는 곳. 다이몬역 북쪽 출구로 나오자마자 멀리서도 빨간 도쿄타워가 보여서 길 찾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 천천히 걷다 보면 조금씩 도쿄타워가 선명하게 보여서 그건 그것대로 묘미가 있다. 도쿄에 왔다는 게 가장 실감나는 순간. 



원래는 도쿄타워를 먼저 들르려고 했으나, 저녁때를 살짝 넘긴 시간이어서 배부터 채우기로(도쿄타워 근처에서 먹을 건지 말 건지 한참을 실랑이하다가 내린 결정). 이자카야는 전날 들러서 또 갈까, 말까 하다가 근처에 이것보다 끌리는 곳이 없었다. 가게 이름은 마쓰야(ます家). 실은 친구랑 첫 도쿄여행을 왔을 때 숙소가 근처여서 늦은 밤 여기서 맥주랑 꼬치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곳. 그때는 폐점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어서 2층은 올라갈 수 없었고, 손님도 별로 없어 조용했는데, 한창 때 가니 손님도 많고 시끌벅적. 



1층에 손님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2층에 안착. 내가 좋아하는 구석, 거기다 창가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은 테이블에 마련돼 있고, 한국어 메뉴는 따로 없었던 것 같은데, 대신 주요 메뉴에 사진이 있어서 주문하기 편했다. 어쨌든 술집이니 조용한 편은 아니었고, 회식처럼 단체가 테이블을 한쪽에서 차지하고 있어서 좀 시끄러웠다. 한창 저녁때를 피한다면 그래도 분위기 있게 마실 수는 있을 것 같다. 한 번 왔던 곳인데 변함없이 과잉친절은 없었고(때로 냉정해 보일 수도), 자리는 넓어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메뉴도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바로 나오는 편. 



제일 먼저 맥주를 주문했고, 이어서 하나씩. 꼬치는 5개 모둠짜리였고, 나머지는 설명 보고 골라서 메뉴명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먼저 꼬치는 맛없기가 더 어려운 메뉴라 성공적이었고, 그다음 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입에 맞으려나 싶었는데 인생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마지막 사진에 있는 건 좀 짭쪼롬한 된장 같은 맛으로 기억. 나는 입에 대자마자 '불호'라고 생각했는데, 임뚱은 그냥저냥 잘 먹었던 것 같다. 호불호 갈릴 메뉴.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어떨지 잘 모르겠으면 꼬치만 먹어도 웬만큼 선방은 하니까 가볍게 한잔할 생각으로 이곳에 들른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배도 제법 채웠고, 우리는 목표했던 도쿄타워를 향해서 다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