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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방송

중드 | 연희공략: 건륭황제의 여인(1~24화)

연희공략 : 건륭황제의 여인 (延禧攻略)


편성 | 중국 아이치이, 70부작(2018.07.19~2018.08.30)

출연 | 오근언, 섭원, 허개, 친란, 담탁, 왕원가

줄거리 | 건륭 6년. 한 소녀가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알기 위해 자금성으로 들어가 궁녀가 되고, 궁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이후 건륭 성세에 일조하는 귀비가 되는 이야기



웬만큼 보고 싶은 일드를 POOQ(푹)으로 봤더니, 더 끌리는 게 없었다. 모처럼만의 무료 이용권이 생겼으니 '중드'도 시도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인기순으로 검색하니 가장 먼저 뜬 게 <연희공략:건륭황제의 여인>이었다. 초딩 때 경인방송에서 해주던 <황제의 딸>을 보고 중드에 처음 입문해, 조미와 임심여에 푹 빠졌던 게 생각나 반가운 마음에 도전하기로(같은 건륭제 이야기인 것도 한몫). 가벼운 마음으로 골랐는데 2018년 작품이라 그런지 초반부터 퀄이 상당히 좋았다. 소품이랑 스케일이 정말 넘사벽. 아주 곱다.


줄거리는 궁녀 위영락이 언니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고, 복수를 하고 궁중 암투에 휘말리다, 건륭제의 귀비가 되는 이야기. 이 드라마의 리뷰를 보면 '주인공이 사이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차례차례 방해되는 인물을 제거해나가는 솜씨가 제법이다. 답답할 틈이 없다. 그러다 보니 몰입도가 장난 아니어서 며칠 만에 24화를 다 봐버렸다. 완결난 드라마지만 POOQ(푹)에는 올라온 게 24화뿐이라 지금 금단증상 쩌는 중. ㅠㅠㅠ 웬만하면 결말이 나지 않은 드라마는 리뷰하지 않는데, 워낙 재밌으니 일단 24화까지 리뷰쓰고, 완결 다 보는 날 이어 쓸 예정. 너무 재밌는데, 어떤 느낌이냐면 '대장금'과 '아내의유혹' 느낌. 일드로 치면, 2배로 갚아주는 '한자와나오키'가 떠오른다. 



먼저 입궁했던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수방 궁녀가 된 주인공 위영락. 군계일학처럼 자수 솜씨가 뛰어나고, 위기 극복력도 탑인지라 다른 궁녀들의 시기를 많이 받게 된다. 하지만 그때마다 가볍게 그들을 제압하고, 위기에 처한 길상이라는 궁녀도 돕는다. 그런 그녀를 아끼는 수방어른(언니의 죽음의 실마리를 준다). 수방시절의 분위기는 딱 대장금 초창기 느낌. 



수방에서 질투로 인해 털실 도난 사건이 일어나고, 기지를 발휘해 또 위기를 넘기는 위영락. 그녀의 말재주를 높이 산 황후는 그녀를 장춘궁으로 들인다. 본격적인 스토리 시작. 장춘궁의 기존 멤버인 명옥과 이청을 비롯한 궁녀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장춘궁을 제대로 보살피면서 황후의 총애를 아낌없이 받는다. 24화까지는 명옥이 영락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한편, 이청은 명옥을 훈계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지만 후에는 조금 스토리가 달라지는 듯. 



<연희공략>의 주요 인물인 네 사람. 위영락, 부찰부항, 황후, 건륭제. 24화까지는 황제가 가장 아끼는 사람은 only 황후. 가끔 위영락을 향한 오락가락한 감정을 보여주지만 아직까지는 미미한 상태. 황후와 남매지간이자, 초반 위영락의 언니를 죽인 제1용의자였던 부찰부항은 영락을 마음에 두기 시작하고, 영락 또한 그를 마음에 둔다(하지만 이미 스포를 다 봐둔 상태에서는 비극적인 애정선 일 뿐). 네 사람 다 총명한 캐릭터라 보는 맛이 있고, 그와중에 외모까지 출중해 훈훈. 남자배우와 엮일 때보다 사실 황후와 영락의 애정을 볼 때마다 심쿵. 여인들의 궁중 암투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서로를 너무 아끼는 애틋한 마음에 감동이 절로. 황후 너무 우아하고, 아름답고, 온화하고 캐릭터 정말ㅠㅠㅠㅠ 최고.


황제의 사랑(=권력)을 독차지하기 위해 계략을 펼치는 주요 여인들. 고귀비, 가빈, 한비, 순비. 24화까지 가면, 그 사이 가빈은 끔찍한 최후를 이미 맞아버렸고, 권력욕 없이 온화했던 한비는 흑화함. 고귀비는 여전히 황후를 비롯한 비빈들을 못살게 괴롭히고, 순비의 속은 알 수 없는 상태. 속이야 어쨌건 이 아름다운 여인들이 한 남자의 애정을 갈구하려고 물고 뜯고 하는 걸 보면, 많이 안타깝다. 온전히 여인이라서만이 아니라, 가문을 위해, 자신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변해가는 이들. 그와중에 순비 내 스타일. 예쁨.



24화에 이르면, 영락이 그렇게 뒤를 캐던 진범의 정체가 밝혀진다. 언니를 무리하게 범한 사람은 종친인 화친왕, 언니를 죽인 건 화친왕의 어머니. 일단은 용서를 강요한 화친왕에게는 제대로 복수를 했지만, 어머니에겐 어떻게 할 것인지 너무 궁금한데 멈춰버린 상태............ 70화까지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라오는 대로 봐야지. 

어쨌든, 중국 사극은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눈요깃거리도 되고, 나름 그 당시 문화 같은 것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연희공략> 강추강추. 덕분에 간만에 중드에 빠져서 <옹정황제의 여인>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는 tmi를 투척하며 이 글은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