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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 10월과 11월 사이


-2018.10.24

오랜만에 회사에 EJ, YR씨가 다녀갔다. 덕분에 회사에서 2시간인가, 떠들다가 퇴근.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려나 했는데, 여차저차 하다보니 남은 멤버는 EJ씨랑 나. 항상 자신과의 약속이 있다며 급만남은 피하는, 합정의 ES씨를 불러내 저녁을 먹었다. 꽤 자주 봐서 꼭 그날이 아니어도 됐는데, 그냥 보면 좋으니까. 종각에서 메밀을 먹고, 서점에 들러 요런저런 책 이야기. 표지도 비슷, 제목도 비슷, 내용도 비슷한 책들에 대한 공감대 형성. 일러스트 똑같은 건 개인적으로 정말 별로.. 후...



-2018.10.24

오키나와 여행 포스팅도 써야 되는데, 무려 6월에 다녀온 도쿄 포스팅이 밀려 있어서 블로그에 처음 올리는 오키나와 관련 사진이 요거라니. 얼른 분발해서 올려야 되는데, 여행은 가고 싶고, 포스팅은 올리기 귀찮고, 안 쓰기엔 아깝고, 쌓이면 또 스트레스고^^^; 

오키나와 가이드북 작업할 때 워낙 중요한 걸로 언급이 돼서 궁금했던 '베니이모타르트(자색고구마 타르트)'. 위에 앙금을 얹은 부드러운 쿠키다. 아빠는 달다고 싫다 했지만, 나랑 임뚱 입맛엔 맛있던. 팥 좋아하면 요것도 무난히 좋아할 듯. 가격대에 비해 과한 포장이지만 맛보기 용으로는 괜찮다. 여행 후 선물로 돌려도 무난한 평을 받을 듯한 거. 



-2018.10.31

작가님이 회사로 보내주신 선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 후에 받는 선물은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든다. 직원들과 나눠먹으라고 주셨는데, 각자 몫으로 돌아가도 넘치는 양. 오전에 택배가 배달되고, 조용했던 회사는 이 쿠키 덕분에 잠시 들썩들썩. 다 똑같은 게 아니라 맛도, 모양도 제각각이라 잠깐 선택장애 왔지만 맘에 드는 걸로 겟또-☆ 생각보다 더 맛있어서 임뚱하고 나눠먹으려다 혼자 다 먹었다. 



-2018.10.31

매일 쓰겠다던 일기는 텀이 좀 길어졌지만, 생각보다 오래 잘 쓰고 있다. 이 다이어리가 두 번짼데, 이 정도의 분량과 크기가 맞는 걸까? 저번엔 텀블러를 구경하다가 혹하는 바람에 '루나파크 다이어리'를 결제해버렸는데, 크기가 달라서 괜한 짓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그리고 또, 에세이를 잘 쓰는 법에 관한 책을 읽다가 신경 쓰이는 문장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으나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쉽게 흘려보내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2018.11.4 

갑자기 감기몸살이 심하게 와서 3일간 골골대다가 적당히 기운을 차려서 외출. 회사만 가지 않으면 몸이 돌아다닐 정도가 된다. 이쯤되면 진짜로 몸이 아팠던 건가, 단순히 회사가 가기 싫었던 건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날 외출은 필요한 코트를 사기 위함이었는데, 급할 거 없으니 점심도 챙겨 먹고, 건대도 한 바퀴 둘러보기로. 점심은 임뚱이 괜찮게 먹었다던 칼국숫집에서 닭칼국수랑 얼큰수제비. 하나만 시켜도 좋았을 정도로 양이 많았고, 가게는 적당히 조용해서 천천히 먹는 데에 집중할 만했다. 수제비쪽을 더 기대했는데, 역시 칼국숫집에선 칼국수가 왕이다. 까불지 말자. 



-2018.11.4

같은 날, 따릉이도 탔다. 영화를 보려 했는데, 시간이 도저히 안 맞아서 그냥 코트만 사고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갔다. 요즘 날이 차가워지면서 가을이구나, 했지만 이날만큼 가을임을 실감한 적은 최근 없었다. 그런 걸 신경 쓸 마음이 아니었던 것이다. 따릉이를 타고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끼면서, 한강을 둘러보며 가을 만끽.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을 듬뿍 담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