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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 만남들


-2018.11.12

L의 결혼식날, 한정된 시간 안에 H랑 얘기를 하려니 어쩐지 아쉬운 기분이 들어서 다시 약속을 잡았다. 그동안 쌓인 얘기가 많아서 일단 만나, 같이 가던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카페도 오랜만이라 이름도, 위치도 기억 나지 않아서 한동안 밖을 배회하다 겨우 들어옴. 굳이 이 카페를 선호하는 건 조용하고, 조명도 어두워서 대화하기에 제일 좋음. 밥은 안 먹은 대신 여기서 귤이랑 과자랑 케이크랑 음료랑 먹으면서 저녁을 때웠다. 생각해 보니 이날 먹은 게 올해 첫 귤인 듯. 3시간 정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찰수다. 엄청 재밌게 떠들고 온 거 같다. 근데 여행 얘기하자고 만나서 여행 얘기가 비중이 얼마나 됐더라..? 




-2018.11.16 

HR씨의 이직 후 출근 소감을 듣기 위해 모인 자리. 다 같이 보려고 경복궁역에서 만나 어떤 식당에 도착. 주변에 카페가 많고, 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 식당을 발견했을 때, 넷의 마음은 맛보다 '그냥 먹죠'에 가까웠던 것 같다. 메인요리는 무난했고, 분위기는 괜찮았다. 가장 여기서 맘에 들었던 건 귀여운 컵. 괜히 치여서 '컵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는 일러스트 엽서 선물도 받고, 이것저것 얘기. 장소를 옮긴 후, 또 수다. HR씨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어야 했는데, 많이 못 들어준 듯해 마음이 쓰인다. 그래도 배우는 것도 많고, 취향도 맞고 좋아보여서 다행이다. 




-2018.11.17
다 같이 모인 게 대충 일 년 전이라니. 백만 년만에 만났다는 말은 이때나 쓰는 것. 11시 반이라는 이른 시간에, 모두의 중간 지점쯤 되는 혜화에서 만났다(내가 일빠). K가 코스 짠대로 처음은 에머이. 베트남 식당에 가도 사람이 많지 않으면 여러 종류를 먹기 힘든데, 5명이나 모이니 반쎄오도 먹었다. 기대가 컸는데, 그냥 그랬다. 그리고 J는 여기서 고수를 달라고 3번이나 요청한 후에야 받을 수 있었다(그냥 시키기 그래서 음료도 시켰는데~~)
2차는 학림다방. 고심 끝에 아이스 카페모카를 또 고르고 말았는데, 실패☆ 직접 주문을 안 해서 그런지 싫어하는 휘핑이 있었고, 그걸 다 빼냈는데도 너무 달았다.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맛은 정말.. 너무 달아서 J 아메리카노 뺏어서 넣었으나 되살릴 수 없었... 비엔나 커피 마시랠 때 말을 들었어야 했나. 분위기는 괜찮은데, 얘기할 때마다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엄청 신경 쓰였다. 
3차는 L하고 둘이서 명동에 갔다가 성수로. 일찍 헤어지기 아쉬워서 잠깐 같이 가자, 했다가 8시까지. 미안해서 음료 쐈음. 


같은 날, 3차였던 명동 무인양품. 전날 선물로 받은 엽서가 생겨서 '이걸 어디다 보관하지?' 하다가 앨범에 꽂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라서 꼭 사고 싶었다. 오랜만에 무인양품 왔는데, 예쁜 아이템 잔뜩 봐서 너무 행복했다. 흑.. 처음 목적은 앨범이었지만, 결국 파우치랑 솜사탕도 샀다. 파우치는 물건이 예쁘니까 선 구입결정, 후 용도고민에 가까웠지. 스탬프도 사고 싶었는데 크기가 컸고, 샘플밖에 없어서 좀만 더 참아보기로 했다. 마스킹테이프는 일단 있는 것부터 잘 활용한 다음에. 똥손한텐 좀 힘드니까. 

맘에 드는 걸 고르고, 가격을 보니깐 앨범이 17,000원. 근데 990엔이라고 쓰여 있었다. 원가가 990엔인 거면 겁나 뻥튀기인 거라 이럴 바엔 일본 가서 왕창 지르고 오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 다시 도쿄행으로 마음이 들썩였다. 정말 이러다 내년에 또 갈지 모르겠다....... 




-이 주의 과자들. 

이번 주는 다양한 과자들이 내 품에. 회사에서, 친구한테 받은 것들. 오른쪽 홋카이도 과자 '쟈가폿쿠루'가 제일 입맛에 맞았다. 가운데의 '쟈가초코'는 먹을 만했지만 감자와 초코가 만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진 무난무난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