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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방송

방구석1열 31회 - 족구왕 VS 소공녀

방구석1열 31회 - 족구왕 VS 소공녀



죽지도 않고 또 돌아온 <방구석1열> 포스팅. 이번엔 샤이니 키와 광화문시네마 감독 3인이 함께한 31회다. 30회의 저널리즘 영화 두 편 <더 포스트>, <스포트라이트>를 본 이후, 연달아 보게 되었다. 이번 회의 주제는, 독립영화 대표 띵작매치. 나는 처음 들어봤지만 독립영화계의 탑인 듯한 광화문시네마의 대표작 <족구왕>과 <소공녀>다. 


사실 이 편을 보기 전, 독립여화엔 크게 관심이 없어서 30회만큼 기대감을 갖진 않았다. 그저 믿고 보는 마음으로, 관심이 없는 대신 새로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시나리오가 독특하고, 저예산이어서 그른가 뭔가 찌질한 것이 나름 볼만했다.



자서 영화를 봤으면 좀 그럭저럭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나름 호감도가 높아진 건 확실히 <방구석1열>, 그중에서도 변영주 감독님 덕분이 아닌가 싶다. 저번 포스팅에 이어서 또 찬양 시작. 단순히 배우의 연기가 훌륭하고, 시나리오가 좋고 라는 단편적이고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연기의 어떤 게 훌륭하고, 시나리오와 장면에 어떤 게 중요한 의미인지를 짚어주니 넘나 좋다. 


여기에 윤종신과 장성규는 뮤지션과 일반인 포지션으로 영화를 너무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개인적으로 많은 구박(?)을 받는 어처구니 없는 소개도 듣다 보니 재밌음. 가끔 거기에 웃을 때 뭔가 현타오지만은 그게 매력.).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31회의 명작은 <족구왕>과 <소공녀>다. 독립영화엔 관심이 없다면서도 <족구왕>은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게 다 안재홍 때문. <응답하라 1988>이 뜨면서 배우들의 이력도 재조명됐는데, 그때 알게 됐다. 안재홍이라는 배우가 비주얼 탑급은 사실 아닌데, 이상하게 매력이 있어서 한번 봐볼까, 했던 영화였다(결국 보지 않았지만). 

<족구왕>은 군대를 막 제대하고 캠퍼스에 돌아온 만섭이 사랑과 족구를 쟁취하는 과정을 그린 청춘 영화고, <소공녀>는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랄 것 없는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를 그린 영화다. 둘 다 청춘의 고달픔과 그런 와중에도 청춘이 잃지 않았으면 하는 자세를 그려낸다. 둘의 공통점은 이것말고도 안재홍이 나온다는 것(광화문시네마와 소처럼 일하는..). 개인적으론 찌질한 <족구왕>도 괜찮았지만, <소공녀> 쪽이 더 스타일. '누가 남의 취향에 대해 비난할 수 있느냐'란 이야기에 기억에 남았고, 내가 혹시 그러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고 뜨끔. 언제 한번 제대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