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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방송

백종원의 골목식당 47회 #청파동 하숙골목 3번째

백종원의 골목식당 47회 #청파동 하숙골목 3번째


본방 사수까지는 아니지만, POOQ(푹)을 통해 나름 챙겨봤던 골목식당. 홍탁집 이후 더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골라냈는지, 대단하다 싶은 방송이었다. 재미도 있고, 장사의 자세도 배울 수 있어서 좋은데, 정말 고생하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닌 식당이 선정되는 것 같아 좀 아쉽다. 이번의 배경은 청파동 하숙골목. 숙대가 있어 여학생들이 주 타깃인 동네에서 냉면집, 고로케집, 피자집, 햄버거집이 나오는데, 이번엔 햄버거집을 뺀 세 곳이 방영됐다. 



SCENE 1. 냉면집 맛 재평가 


먼저 부부가 운영하는 냉면집. 시식단을 초대해서 먹으려 했지만 맛이 변했다는 이유로, 시식단을 물리고 다시 평가를 받는 날이었다. 지난번 "무침회 숙성이 덜 되어서 그런 것 같다"는 평을 남기고 떠났는데, 제대로 회복하면서 사장님의 자존심은 지켜졌다. 사실 지난주 맛만 변하지 않았더라도 시식단도 들이고, 방송의 비중이 높아졌을 것 같은데 3주 내내 백종원이 냉면 맛만 보는 것에서 그치고 있다. ㅠㅠㅠㅠ 아무래도 솔루션을 통하면 실력이나 스피드는 밑받침이 되니 좀 더 느긋하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SCENE 2. 조보아와 꽈배기 배틀, 고로케집 


냉면집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고로케집. 지난주의 미션은 특색이 없고, 가격만 높은 꽈배기를 팔고 있으므로, 다른 꽈배기 맛집들은 어떻게 맛을 내고, 판매하고 있는지 보고 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집들을 돌아다니면서 배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로케가 맛있다는 희한한 자신감을 얻은 사장님. 답답해하는 백종원은 "자신감이 아닌 스피드를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연습을 하라며 떠났다. 


그리고 이날, 얼마나 연습이 이뤄졌는지 보러 왔는데 생각보다 실력은 늘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오는 건 쓸데없는 변명들. 연습은 하지도 않고, 문제만 생각하면서 전혀 발전없는 모습을 보고 실망한 백종원은 쓴 조언을 부었고, 이후 하루 연습한 조보아와 사장님의 꽈배기 배틀도 이어졌다. 그런데 별 차이 없는 실력에, 조보아에게 오히려 기술을 배우는 사장님. 3개월 차에 빌딩을 짓고 싶다는 포부만 갖고, 1도 노력하지 않는, 거기다 변명으로 꽉 찬 모습이 정말 기가 막혔다. 어쩌면 신생 식당에 이만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 어려운데. 기회가 기회인 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움.   



SCENE 3. 논란의 아이콘, 피자집


지난번 포방터시장에 홍탁집이 있다면, 청파동엔 그를 뛰어넘는 피자집이 있다. 외투를 걸친 의자를 주방에다 둘 정도로 청결하지 못한 데다, 메뉴 고민도 하지 않고 장사를 시작했다면서 피자를 버리겠다고 할 만큼 간절함이라고는 1도 볼 수 없었던 사장님. 이후 신메뉴 개발 중 의외릐 맛을 전달하면서 묘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는데, 그런 그가 이번엔 시식단을 초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시작부터 삐그덕.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대기하라고 툭툭 말을 던지거나, 무상으로 먹는 거라며 손님이 아닌 '공짜 식객' 취급하고, 메뉴판도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다. 이어 닭국수 같은 메뉴를 내는데, 손이 별로 가지 않는 그 메뉴를 장시간 기다리게 하거나, 춥다는 손님에게 "나는 더운데"라는 말도 안 되는 대응을 하고, 내어온 메뉴는 퉁퉁 불어서 국물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냈다. 도저히 보고선 시식을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비주얼. 그런 식으로 음식을 내놓고, 국물을 더 달라고 청하니 "그럼 다른 사람 못 먹는다"며 면박을 주고, 면이 불었다는 사람에겐 "남기실래요, 그냥?"이라며 상상할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가히 역대급. 이런 사람을 도와주어야 하나,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태도였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가장 기본으로 숙지해야 될 서비스 마인드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모습을 보고, 백종원, 조보아, 김성주 3MC도 할 말을 잃을 정도. 확실히 이런 논란 캐릭터가 있어서 방송은 화제가 되지만, 볼수록 조금 불편하다. 내가 어떤 식당에 가서 이런 취급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