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일드

일드 | 굿 파트너 - 다케노우치 유타카, 마츠유키 야스코, 쿠니무라 준

일드 | 굿 파트너 무적의 변호사 (グッドパートナー 無敵の弁護士)


편성 : 일본 TV 아사히, 2016.4.21~2016.6.16(9부작)

출연 : 다케노우치 유타카, 마츠유키 야스코, 쿠니무라 준

줄거리 : 기업 법무를 전문으로 하는 법률 사무소를 배경으로 불합리한 악과 맞서는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최근에 정주행한 일드 <굿 파트너>. POOQ(푹)으로 최근에 하나씩 올라오길래 2018년 드라마인가 보다, 하고 기다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2016년에 완결난 옛날 드라마였네^^^ 근데 몇 년 전 드라마라고는 못 느꼈다는 건 드라마 내에서 올드하단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 


당시 시청률이 어땠는지는 정확히 모르나, 미안하게도 내 개인적인 의견은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정도의 드라마였다. '법률 사무소를 배경으로 악과 맞서는 변호사들의 드라마'라는 다소 거창한 줄거리와 달리 조금 코믹하고, 편안한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에 가까웠다. 매 1회씩 사무소를 찾아오는 의뢰인들이 있고, 변호사들은 부당한 계약이나 곤란한 상황으로부터 의뢰인들을 구제해준다. 사무소 식구들끼리는 정이 느껴지는 편안한 일터이나(역시 전형적), 차별화된 것이 있다면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마츠유키 야스코가 이혼한 부부인데,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사사건건 부딪힌다는 설정이겠다. 



대본의 힘이 좀 약한 편이라 드라마 자체의 매력은 살짝 떨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굿 파트너>를 계속해서 본 이유는 두 주연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마츠유키 야스코가 출연한다는 점 때문이다. 다케노우치 유타카는 최근에 본 <의붓 엄마와 딸의 블루스>를 보면서 눈물 콧물 다 빼기도 헀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잔상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반가웠고, 마츠유키 야스코는 <마더>가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보고 싶었다. 차갑지만 따뜻했던 캐릭터였는데 여기서 코믹이라니 뭔가 이미지 반전인 느낌이라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둘 다 아빠, 엄마의 이미지가 내게 강하게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둘이 딸을 둔 부모를 연기하니, 흥미로웠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서 이혼한 전 부부가 당돌한 신입 변호사의 등장으로, 서서히 변화해나간다는 게 이야기의 골자. 그런데 이 신입이 내게는 매력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상사한테 너무 까부는 것 아닌가, 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던 터라 결말에서 '너 덕분에 둘이 이어졌어'라는 대사는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중요 인물인데 신입이 무매력인 게 이 드라마의 안타까움이었으나, 나머지 네코타나 진구지 변호사는 감초 역을 아주 톡톡히 잘한 것 같다. 네코타는 매번 선을 보지만 사기를 당하거나 이상한 인물을 만나는 게 코믹했고, 진구지는 <곡성> 때문에 그냥 왠지 모를 반가움이 있었다. 역시나 쿠니무라 준도 드라마의 분위기상 영화 <곡성>과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였는데, 웃기려고 한 말에도 무시무시한 포스가 느껴졌다. 티격태격하는 두 변호사를 두고 중심을 잘 잡아주는 어른 느낌이 잘 났다. 



또 아쉬운 게 있는데(아쉬운 것 투성인데 왜 봤을까~~?), 그건 9화에서 급작스럽게 두 사람이 다시 합쳐서 살아보기로 결정을 내린 것. 회가 거듭될수록 서로를 이해해간다는 느낌은 분명 있었지만, 결론이 너무 빨랐다. 이럴 거면 후반부에는 '사건 해결'보다는 사적인 분량을 좀 더 늘렸다면 재밌었을 텐데. 갑자기 둘이 딸한테 상처는 있는 대로 줬다가 금방 맘이 바꾸는 게, 철이 없어보였달까. 두 사람 좋은데, 이번 드라마는 그동안 봤던 것들보다 좀 많이 아쉽다. 그나마 둘의 조합을 볼 수 있었던 걸로 위안해야 하는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