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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드

일드 | 집을 파는 여자 - 키타가와 케이코, 쿠도 아스카, 나카무라 토오루

집을 파는 여자(家売るオンナ) 


편성 | 일본 NTV, 2016.7.13~2016.9.14(10부작)

출연 | 키타가와 케이코, 쿠도 아스카, 나카무라 토오루

줄거리 | 고객과 그 가족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어떠한 집이든지 척척 팔아치우는 능력을 가진 천재 부동산 업자의 이야기



최근에도 열심히 POOQ(푹)을 이용해서 일드를 보고 있다. 일드가 대체로 10부작에, 한 편당 시간이 짧아서 단숨에 최종화까지 달리다 보니 평소 좋아하는 아야세 하루카, 이시하라 사토미 같은 배우들의 작품은 다 봐버렸고, 슬슬 처음 보는 배우들의 작품으로 손을 뻗기 시작했다. 그 하나가 키타가와 케이코 주연의 <집을 파는 여자>. 이것도 2018년 정도에 나온 드라마인 줄 알았더니, 글쎄 2016년작. 그만큼 지금 봐도 촌스럽진 않았다. 이 포스팅을 쓰려고 보니까 마침 지금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이라는 후속작이 일본에서 방영중. 그래서 아직 POOQ(푹)에 없지만 언젠가 올라오겠지. 




<집을 파는 여자>는 어떠한 집이든 척척 팔아치우는 슈퍼 부동산 업자 산겐야 마치(키타가와 케이코)를 중심으로, 그 직장 동료들이 성장해가는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 사실 모르는 배우가 너무 많아서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제 웬만한 드라마는 다 봐버려서 본 건데, 의외로 꿀잼. 단순하고, 뻔한 성장 스토리지만, 나름 깨달음을 주는 부분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1화, 2화, 또 그다음화를 계속 넘어가고 있었다. 결국 일주일도 안 돼서 최종 10화까지 정주행. 인물마다 캐릭터가 완전 확실한데, 특히 주인공 산겐야 마치의 "GO!" "제가 팔지 못하는 집은 없습니다"라는 대사는 귀에 쏙쏙. 




이 드라마에서 좋았던 건, 부동산 업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보니 부동산을 둘러볼 때의 신경 써야 할 팁을 종종 알 수 있고, 회마다 다양한 집을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 여기다 일을 못하는 사람과 일 잘하는 사람의 대비가 뚜렷하고, '안 되는 사람도 되게 하는' 게 아니라 '안 되는 사람은 안 된다'는 게 신선했다. 시라스 미카 때문에 몇 번인가 뒷목 잡았지만, 마지막에는 확실하게 끝내줘서 다행. ㅠㅠㅠㅠ


또, 아무래도 집을 파는 이야기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워킹맘, 히키코모리, 국제커플(인종), 고부갈등, 불륜가정 등 사회의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그려내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동안의 드라마가 '일을 열심히'라는 성장에 좀 더 방점이 있다면, 이 드라마는 여기에 더해 집의 존재와 가족의 역할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직장의 개가 되지 말라'는 메시지도 참 좋았던 거 같다. 하핫. 




<집을 파는 여자>를 보면서 가장 좋아했던 두 사람. 과장 야시로다이 역의 나카무라 토오루, 산겐야 마치 역의 키타가와 케이코. 나카무라 토오루는 이리저리 휘둘리고, 몸을 사리는 힘 없는(?) 과장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밉지 않은 스타일을 잘 연기했고, 키타가와 케이코는 이쁜 얼굴에(뭔가 사슴 같았음) 겁나 씩씩하게 "GO!" 하는 코믹스러운 모습을 잘 보여준 듯. (참고로 2018년 일본 여성이 뽑은 되고 싶은 얼굴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고.) 


어쨌든 좋아했던 두 사람이 마지막에 퇴사하고, 같이 부동산을 차린 것 보고 좋았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엔딩.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도 얼른 보고 싶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