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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꾼 - 현빈, 유지태, 박성웅, 나나, 배성우

꾼 - 현빈, 유지태, 박성웅, 나나, 배성우



유지태, 현빈 주연으로 2017년 11월에 개봉했던 영화 <꾼>. 개봉 전에 <굿와이프>에서 같이 출연했던 유지태랑 나나가 동반 출연하기도 하고, 웬만한 주연보다 유명한 조연 배성우도 있고, 현빈까지 힘을 실으니 꽤 화제가 되었던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기억은 그뿐. 당시엔 평도 애매하게 갈렸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 배우들에 대한 기대나 충성도도 낮은 편이어서 패스했었다. 그래서인가, 나는 이 영화를 손익분기점도 못 넘긴 망한 영화로 잘못 알고 있었다. (실은 손익분기 180만에, 400만을 넘긴 흥행작이었음)




어쨌든 그렇게 지나가는가 보다 했는데, 이번 설 특선으로 방영된다기에 아빠랑 <꾼>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빠가 "생각보다 괜찮던데?"라는 한마디에 마침 시간도 맞고 한번 보기로 했다. 


네이버 평점을 보면 "오히려 영화에 사기를 당한 것 같다"거나 "끼워맞춘 것 같다"거나 하는 평이 우위에 올라있지만, 다 떠나서 러닝타임 내내 몰입도 잘 됐고, 끝에는 갑자기 반전도 훅 치고 들어와 재밌었다. 사기꾼에게 사기를 친다는 유쾌한 시놉도 맘에 들고, 유지태와 현빈의 카리스마 대결도 볼만했고, 각자 캐릭터도 마치 영화 <도둑들>을 보는 것처럼 각각 매력있게 그려졌다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잘 만든 상업영화라는 느낌.




<꾼>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한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이 권력자들의 비호 아래 홀연히 사라졌음을 알게 된 황지성(현빈), 장두칠을 풀어준 비호 세력의 핵심 인물 박희수 검사(유지태)의 한판 대결을 그린다. 자신의 수하에 사람들을 두고, 권력과 부의 욕망에 눈이 멀어 끝없이 갈구하는 박희수는 결국 그의 비공식 수사 루트 사기꾼 3인방과 지성에 의해 나락으로.. 


후반부 카메라에 의해 생중계되는 장면을 끝으로 그의 민낯은 낱낱이 공개되고 통쾌하게 마무리된다. 보는 내내 두 주연 배우의 탄탄한 기싸움이 볼만했는데, 사실 현빈의 한 방이 있을 것 같긴 했어서, 영화를 보면서 긴장감은 없긴 했다. 그냥 뭘로 물 먹일까.. 이런 생각만. 둘 다 각자의 캐릭터에 잘 맞아들었지만, 의외로 유지태가 악역임에도 굉장히 섹시하게? 그려졌다(어딘가 있을 듯한 세상 나쁜 놈이지만 멋있었음).




나나와 박성웅이 의외로 케미도 있었고, 나나가 단독 여자 주연으로 존재감도 기대했던 것보다 확실했던 것 같다. 예쁘고 사랑스럽게 잘 나옴(<굿와이프>에서의 연기가 운이 아니라, 어쩌면 아이돌 출신이지만 괜찮게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겠다 싶었던).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시나리오도 뻔하고, 별 볼 일 없는 영환가보다 싶었는데, 보고 나니 느낌이 달랐던 영화 중 하나. 클리셰범벅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꾼>이 그렇게 욕 먹을 정도의 영화라기엔 조금 아깝다 싶다. 배우들 케미도 신선하고, 영상미도 나름 갖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