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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행복을 찾아서 -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탠디 뉴튼

행복을 찾아서 -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탠디 뉴튼



예상했던 대로 넷플릭스에 푹 빠졌다. 영화를 그렇게 많이 챙겨보진 않는 편인데, 거실에서 TV로 편하게 볼 수 있으니 일단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 리스트를 훑는 게 기본이 되었다. <트루먼쇼> 이후 이번엔 <행복을 찾아서>라는 2006년 개봉 영화에 도전했다. 한 번도 보지 않았으나, 기본 스토리는 어째선지 알고 있던 영화였다. 거기다 윌 스미스와 그의 친아들이 나온다는 것도, 이게 실화라는 것도 몽땅 알고 있었다. 



 


<행복을 찾아서>는 제목 그대로 자식을 위해 행복하고, 안온한 삶을 손에 넣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 아버지의 사랑을 그렸다. 한물간 의료기기를 집에 잔뜩 들이고, 이를 판매하는 게 업인 크리스(윌 스미스). 처음엔 희망에 부풀어 전재산을 털어 넣었지만 생각처럼 일은 풀리지 않았고, 결국 가난은 그들의 가족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지속되는 야근, 낡은 집, 끊임없는 부부싸움에 지쳐버린 아내는 결국 집을 떠난다. 

그 뒤로 아들과 단 둘의 생활이 시작된 크리스. 해맑은 아들을 위해서라면 이 위기를 극복해내야 한다. 간절한 그는 어느 사내를 붙잡고 "어떻게 부자가 되었냐"고 묻는데, 답은 월가에 있었다. 이 일이 있은 뒤 크리스는 주식 중개인 정식 사원이 되기 위해 60대 1의 엄청난 경쟁을 치르기로 한다. 이 경쟁에만 올인해도 모자른 상황에 집세를 못 내고 집에서 쫓겨나 역 화장실에서 밤을 지새는 등의 시련도 겪는다. 그런 지독한 불행 속에서도 끝내 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턴에서 정식 사원이 되어 훗날 월가의 전설이 된다. (영화에서는 정식 사원이 되는 것으로만 끝이 남)



윌 스미스에 대한 이미지는 건강하고 밝은 에너제틱한 배우였던 터라(이것도 왜인지 의문)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의외였다. 나이 들고, 처량하고, 무거운 기기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은 찌질하기까지. 어쨌든 이런 느낌을 들게 한 건 그가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것이겠다. 


그도 그지만, 아내 역으로 잠깐 나왔던 탠디 뉴튼이란 배우 역시 대단했다. 보면서 세월에 찌든 고단함이랄까. 예민함과 까칠함, 지침이 외적으로도, 연기 자체로도 생생했다.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떠나버리지만 그것마저도 인정해 줄 수 있을 만큼. 그녀와 윌 스미스 둘이 붙어 있던 대표적인 발코니에서 다투던 장면이나, 같이 욕실에서 씻을 때의 그 생활 연기는 잊을 수가 없다. 


두 배우를 언급했으니, 아들이었던 제이든 스미스도 빼놓을 수 없는데, 귀여움 자체로 괜찮은 캐스팅이었다고 본다. 배우 자체가 부자지간이어서 보면서 뭉클함이 더하기도 했고, 영화를 찍으면서 둘에게도 얼마나 소중한 기억이었을까 싶다. 




영화는 실컷 고생만 하다가 결말에 '사원 합격'으로 끝나버려서 좀 허무한 감이 있었다. 행복한 모습을 좀 더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많은 이들한테는 영감을 준 모양이라 삶의 의지가 꺾일 때 많이들 찾는 영화인 것 같다. 책에 자기계발서가 있다면, 영화엔 <행복을 찾아서>가 있는 듯. 무난하게 볼 수 있던 영화. 영화 자체로는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 보기는 싫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