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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라나 콘도르, 노아 센티네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라나 콘도르, 노아 센티네오

지난 금요일, 팀 점심시간 때 넷플릭스에 뭐 재밌는 것이 없냐고 물어봤다가 추천 받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가 간만에 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서 주말에 보았다. 넷플릭스에선 지난번에 본 <버드 박스>처럼 꽤 인기가 있는 영화인 듯했고, 원작 소설이 우리나라엔 한스미디어 출판사에서 2016년에 나왔다(재정가된 책이라서 1권에 6,000원!). 뉴욕 베스트셀러로 15개국 출간되었고, 작가인 제니 한은 한국계 작가라고. 그래서 그런가 '한국식 요거트'라거나 '한국 마스크'라는 게 종종 등장하는데, 반가웠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로, 여주인공 라라 진이 몇 년 간 짝사랑하는 남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상자에 몰래 숨겨두고 있었는데, 주말인데 약속 하나 없는 언니를 안타까워 동생이 그 편지들을 모조리 상대남에게 다 보내버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생이 편지를 보내고 나서 "한 사람이라도 걸리겠지"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는데(비슷한 뉘앙스로 나옴), 그중 걸린 한 놈이 절친이었다 앙숙이 된 친구의 X 피터. 

라라 진은 5명에 포함된 언니의 옛 남친 조시와 관계를 지키기 위해, 피터는 전 여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둘은 뜻을 모으고, 계약연애를 시작한다. 전형적인 로맨스답게 계약서도 쓰고, 파티나 학교 여행에도 참석하고, 그러는 사이 속마음도 다 털어놓고 점점 가까워지고, 진짜 커플로 거듭나는 파릇파릇한 로맨스. 

(실은 5명한테 편지가 보내져서 5명과 얽히는 스토리인 줄 알았는데, 거의 초반부터 1명하고만 이야기가 쭉 진행되는 형태. 뭔가 있을 줄 알았던 조시도 넘나 스쳐지나가는 남자)


로맨스 영화로서는 사실 새롭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일한 이야기였지만, 그나마 달라 보였던 건 여주인공이 베트남 출신의 배우여서 그랬던 것 같다. 처음엔 동양 여성과 백인 남성의 하이틴 로맨스물의 조합이 낯설고, 어색하다 싶었는데, 여주인공이 보면 볼수록 귀엽고, 발랄하고, 키도 작은데 매력이 폴폴 솟는다. 왜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는지 너무 잘 알겠고. 

영화 속 라라 진의 집 분위기는 사랑스러운 느낌이 강해서 보면서 오랜만에 소녀소녀한 감성도 느낄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고, 색깔도 완전 컬러풀. 절대 내 집에는 저렇게 안 할 거 같지만, 또 다른 의미의 보는 맛이 있었다. 

너무 재밌어서 또 보고 싶거나 강추까지는 좀 약했던 영화였던 것 같고,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적당한 가벼운 로코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