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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사은품 스티커 붙이기

[편집자노트] 사은품 스티커 붙이기 


 

우리 출판사에서는 신간이 나오면 이벤트로 독자들에게 전달할 사은품을 내부적으로 고민해서 고른 후 주문한다. 그다음에 사은품이 오면 100% 수작업이 요구되는 스티커 작업을 한다. 서점에서 책을 사면 바코드를 찍는데 이것도 함께 찍어서 전달하는 것 같다. (정확하겐 잘 모름) 기존 상품에 있는 바코드를 서점에서 찍을 수 없으니, 책에 맞는 새 바코드가 필요하다. 일단은 500개 정도 스티커 작업이 필요하대서 금방 끝냈다. 보통 몇 천개를 오가기도 할 땐 1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하는데, 오늘은 금방 끝났다.

 

요리책을 할 땐 액젓, 닭가슴살 같은 게 있었는데, 여행책을 할 땐 캐리어, 여권케이스 같은 것을 사은품으로 내놨다. 이번엔 가그린 제품. 내부에서 특이하다고 괜찮다고 의견이 모여서 선택한 건데, 뭐더라.. 정확하겐 기억이 나질 않네. (아는 게 뭘까)  도서정가제가 실시된 이후로 사은품은 책 값의 10%로 제한되어서 사은품을 고르려고 해도 힘든 모양이다. 최근엔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라는 신간 홍보를 위해 냄비와 라면을 같이 끼워주다가 논란이 돼 과태료를 무는 사건이 일기도 했으니. 출판사가 원하고, 독자가 원해도 사은품은 불가하다. 

 

얘기가 다른 데로 샜지만, 가끔 원고를 보다가, 이렇게 단순노동에 가까운 수작업을 할 때면 머리가 쉬는 거 같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