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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셀프퍼블리싱 첫 수업

[편집자노트] 셀프퍼블리싱 첫 수업

 

 

7월이 되어 일전에 신청해둔 셀프퍼블리싱 수업을 들으러 갔다. 혼자만 듣던 수업에 같이 듣는 사람이 생기니까 내 생각을 공유할 수도 있고, 오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번 첫 수업은 '전자책에 대한 이해'와 '에디터십'의 함양이 목표였다. 목표를 달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 가지 기억해 둘만 한 내용이 있었다.

 

 

1. 전자책의 형태로 인기를 끄는 건 장르문학

(무협, 판타지, 성인, 로맨스..)

 

2. 종이책과 동일한 콘텐츠의 전자책은 팔리지 않음

(가볍게 디지털 매체에 어울리는 언어가 필요함, 종이책의 70%의 가격은 어림없음)

 

3. 한달 음원 정액권을 고스란히 지불할 만큼 그 정도의 문화비를 쓸 사람들은 많음

(근데 왜 그 돈을 책을 사진 않느냐. 음원처럼 전자책의 박리다매를 고려)


4. SNS의 종착점은 결국 구글이 될 것

 

 

+ (수업을 듣던 중 했던 생각)

1) 디지털 매체에서의 글은 지식 전달이 목적이 아니라 기존의 지식들을 결합한 창조적 콘텐츠.

이를 테면 '부자가 되는 5가지 방법' 이런 제목의 콘텐츠 같은

지식적인 부분이라기보다 알고 있는 내용을 흥미있게 풀어낸 글들이 인기.

2) 디지털 매체의 글쓰기 방법 : 짧게, 가볍게, 구어체의 일상적인 언어.

 


나름 영감이 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동안의 출판수업들을 들으면서 생겼던 의문점도 없진 않다.

 

1) 강의를 하시는 분들은 그래서 괄목할 만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냐는 것.

2) 출판마케팅의 경우, 성공한 사례가 한정적인데 2만 개의 출판사들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냐는 것.

3) 기존 독자들이 아니라 신규 독자의 파이를 늘리라 했는데 그 방법이 대체 뭐냐는 것.

 

출판수업들을 듣고, 의문점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수업을 듣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정된 사례는 거의 들을 만큼 들은 것 같고, 출판계의 일을 자세히 알아갈수록 일반 독자(대중)와의 거리가 더 멀어지는 것 같아서 취향이 마니아가 되어가는 느낌. 나는 '이게 좋아'라고 하지만 독자들은 '전-혀?'라고 할 것 같은. 어쨌거나 첫 수업은 이렇게 시작.

 

 

+덧) 이 글을 쓰고선 얼마 안 지나 결국 수업은 패스. 실제적으로 프로그램을 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익히느니 전자책 전문 업체에게 맡기는 편이 비용, 효율성대비 훨씬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