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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서점에 가서 책 둘러보기

[편집자노트] 서점에 가서 책 둘러보기

 

 

기존에 진행했던 책을 마치고, 다른 책으로 들어가는 기간이다. 작가님이 미리 주고 가신 원고도, 사진도 정리해두었고 남은 시안 일은 시안을 짜는 것. 마침 작가님이 11월까지 해외에 계실 예정이라 좀 더 여유가 생긴 상황. 그 시간 동안 기획안도 짜보는 한편, 다음 책 시안도 고민 중이다.

 

다음 책의 주제는 '세계유산여행'인데, 기존에 있던 책과는 다르게 전 세계(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포함)의 문화유산들을 담았다.  작가 혼자서는 감히 하기 어려운 세계에 흩어진 유산을 직접 가서 사진도 찍고, 글도 써낸 터라 가치가 있다. 다만, 세계유산이라는 주제가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어려운 주제라는 점이 아쉬운 포인트. 어떻게 하면 독자들의 관심을 한 번쯤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것에 연결시킬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하면서 다른 책들은 어떻게 판형을, 폰트를, 사진을 구성했는가 보기 위해서 참고차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 여행책이 있는 곳이 공사 중이어서 지난번에 갔을 때와는 좀 다르게 되어 있었는데, 오히려 가이드북이 더 집중되는 느낌이었다. 진열된 매대에 우리 파란 가이드북인 <셀프트래블> 시리즈가!

 

내부에서 많은 노력을 들여서 만들어 낸 책이 서점에서 당당히 저렇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괜히 마음이 반갑고. 저렇게 진열이 되고 있는데도, 책을 읽는 독자가 줄어들어 판매량은 나날이 줄어든다는 게(우리 뿐만 아니라) 복잡하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많은 책들이 쏟아진다는 건 참 아이러니. 이 많은 책의 홍수 속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독자들도, 나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