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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책의 얼굴, 표지 고르기

[편집자노트] 책의 얼굴, 표지 고르기

 

제목 짓기의 순간이 지나면 곧바로, 표지 만들기가 시작된다. 제목을 지었으니, 그냥 만들면 되겠다 하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메인제목이 <세계 최고 여행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어도 때로 디자인의 아름다움이나 책의 성격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문장이 들어간다. 이 책에선 '언젠가 한 번쯤 만나고 싶은 58개의 기적 같은 세계문화유산'이라고 붙였다. 그리고 지은이, 출판사명이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그 외 한글이냐, 영문이냐, 사진을 1개로 크게 펼칠 것이냐, 잘게 조각내 모자이크처럼 붙일 것이냐 등등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책을 드러내기 위해 디자이너가 고민한다. (이때 어떤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편집자가 제시를 해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앞표지에 해당한다. 뒤표지 역시 같은 고민이 따른다. 부제를 넣을 것인지, 책의 일부를 발췌할 것인지, 추천사를 받을 것인지 등등으로. 

 

 

은은한 느낌의 책을 생각했었는데, 만들면서 세계문화유산을 드러내는 것으로 콘셉트가 바뀌었다. 그렇게 바뀐 콘셉트 속에서 3가지 표지 시안이 나왔다. 첫 느낌은 1번이 좋았는데, 막상 인쇄하고 보니 3번도 마음에 들었다. 내부 투표, 지인 투표, 출판사 블로그 투표 등으로 의견을 물었다. 1번과 3번의 박빙. 지인과 내부의 의견은 3번이 많았고, 작가님 외 블로그 투표는 1번이 많았다. 결국 강력하게 작가님이 원했던 1번으로 가닥을 잡았고, 뒤표지를 맘에 들었던 3번을 변형했다. (디자인은 약간만 변형해도 확 달라져서 또 다른 표지가 되었지만) 인쇄만 잘 나오면 예쁠 것 같다.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