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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2016년, 시무식

[편집자노트] 2016년, 시무식

 

2015년 12월, 종무식을 회사 근처 식당에서 가볍게 했다. 그리고 곧바로 1월, 회사에서 시무식을 가졌다. 여자직원들의 비중이 월등히 많은 관계로 그들의 취향을 고려한 점심 뷔페로 결정되었다. (우리 회사엔 술을 마시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아 보통 회사들의 회식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1차 고기 먹고, 2차 카페가는 정도) 뷔페는 회사와 가까운 종로의 더 뷔페로 정해졌다. (평일 점심 18,000원)

 

 

11시 30분쯤 한 차를 타고, 종로로 달려갔다. 5층에 위치한 더 뷔페에 도착. 슬렁슬렁 돌아보니 각종 모임 점심식사가 진행중이었다. OO여고 동창회 같은. 그러거나 말거나 얼른 자리에 앉자마자 옷을 떨어내고, 그릇을 잡으러 이동했다. 유일한 더 뷔페 경험자 ㅇㅅ씨를 따라 그릇을 골랐는데 작은 그릇을 잡아버렸다.  첫 그릇은 크게 가는 건데! (덕분에 ㅇㅅ씨는 나의 투덜거림을 들어야 했다)  

 

 

여기저기서 야무지게 떠온 첫 접시. 종류가 나름 다양했고, 그중 훈제연어랑 고기, 우동볶음이 괜찮았다. 고기는 보통 뷔페에 가면 맛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여기선 맛있어서 많이 먹게 됐다. 스시는 안타깝게 내가 싫어하는 질긴 식감의 생선 위주라 별로 못 먹었다. 대신 훈제연어만 계속 공략.

 

 

나랑 다르게 퍼온 다른 사람의 접시도 블로그에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 찍어봤다. 내 접시엔 없는 샐러드랑 잡채가 보인다. 두 번째 접시는 큰 접시로 골라서 담아왔는데 벌써 배가 부른 상태라 다 채우지 못했다. 저것도 다 먹지도 못했다. 집에 돌아와서 남긴 음식이 생각났다. 뷔페는 느긋하게 즐기는 게 좋은데, 일하다 중간에 나오니 못 먹게 된다.  

 


우리가 앉았던 곳은 창가자리. 목요일 점심이었는데 사람들이 꽉꽉 차 있진 않았다. 우리가 다 먹고 났을 땐 이미 사진처럼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 회식 때 왕십리 뷔페를 갔었는데 테이블이 덩그러니 있고, 그 주위에 음식들이 배치되어 있어 사람들이 하도 오가서 정신이 없었는데 여긴 그렇지 않았다. 조용히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음식도 꽤 입맛에 맞았다. 모임하기 정말 좋은 장소인 것 같다. (룸도 따로 있었다는 것 같았는데 이미 예약이 차 있었다고 들었다.) 나중에 모임할 일이 있으면 들르기 괜찮은 듯. 다만 주차 환경이 다소 미흡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