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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고마운 책선물을 받다

[편집자노트] 고마운 책선물을 받다

 

점심즈음 택배 하나가 회사로 배달되었다. '인터넷으로 뭘 주문했던가' 하고 생각해봤는데, 없었다. 보낸이의 주소를 보고서 그제야 '아하' 했다. 쏠트님의 책선물이다. 쏠트님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알게된 분으로, 그 당시 <나홀로 골목길 여행자>라는 독립출판물을 혼자서 만들고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책작업이 같이 하고 싶어졌다. 그 뒤로 쏠트님의 뒤를 파헤치다보니, 파워블로거에다 포스트 구독자수만 1만6천 명 이상이었다. 궁금한 마음이 들어 미팅을 잡았고, 인연이 닿아 지금이 되었다. 

 

 

<나홀로 골목길 여행자>는 출판의 '출'도 몰랐던 쏠트님이 직접 인디자인도 배우고, 물어물어 편집도 깨달으면서 만든 책이다. 나도 혼자서 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직접 이렇게 홀로 다 해낸 분을 보니 대단하다 느껴졌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닌데. 생각해보니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정작 책 사진은 없다. 이런. 책은 쏠트님이 그린 쏠트몬 캐릭터 스티커가 귀엽게 붙어서 왔다. 여심 저격. 연핑크! 

 

 

 

일본의 소소한 골목길 풍경이 담긴 엽서도 같이 왔다. 화려한 도시를 좋아하지만, 일본은 이런 분위기도 운치 있다. 이렇게 이것저것 챙겨주실 줄 몰랐는데, 정성스럽게 전달해주신 걸 보니 감사한 마음이 덜컥. 아직 쏠트님과 염두에 둔 책작업은 기획단계로, 걸음마지만 이걸 받고 보니 더 열심히,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4컷 만화랑 편지까지 받았다. 뭘 그렇게 많이 챙겨주시는지. 사실 텀블벅 사이트를 보면서 쏠트님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 건 4컷 만화 때문이었다. 글도 별로 없는데도 느낌이 있고, 그림체도 귀엽고. 이번 것 역시 그랬다. 편지는 후원에 참여해준 분들께 적은 글이었는데, 혼자서 책을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다소 어설픈 구석이 있어도 진심을 담은 책이라는 게 확 느껴졌다.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