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합정에서 여행작가 강연회

[편집자노트] 합정에서 여행작가 강연회

 


처음으로 기획을 하고, 편집까지 전체 마무리를 했던 책 <오늘부터 여행작가>. 신간이 나오자마자 서점의 제안으로 강연회 이벤트가 갖게 됐다. 그리고 어제 책을 구매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여행작가를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강연을 했다. 저녁 7시부터 홍대와 합정 사이 여행작가협회 강의실에서 열렸는데, 저녁부터 비가 와서 신청했던 독자분들이 얼마 없을까봐 초조했다. 그래도 다행히 하나둘 모여 강연은 무사히 끝이 났다. 빗속을 뚫고 온 만큼 이곳을 왔던 독자분들이 원했던 방향으로 일이 잘 풀렸으면.

 

 

이날 작가님이 세 분이라 어떻게 강연을 진행할까 싶었는데, 채지형 작가님이 먼저 여행작가란 어떤 일을 하는지, 여행작가에게 가장 궁금해할 만한 질문 10개를 뽑아 설명했고, 이어 박동식 작가님이 직접 프린트를 준비해와 글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에 나온 것들을 가지고 간략히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론 유정열 작가님이 사진 파트를 맡아 직접 찍어 온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했다. 그리고 강연히 끝나고는 대표님과 함께 세 분이서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비가 오고 음침해서 분위기가 영- 살아나지 못했는데, 질문타임에서 열정적으로 질문하시는 분들이 몇 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직장인인데, 여행작가가 정말로 하고 싶어서 여행작가가 많아져 사양길이 아니냐며 앞으로의 전망을 물어보셨던 분. 여행작가를 정말로 하고 싶어서 이렇게 신청했구나가 느껴졌을 정도였다. 뜬금없이 강연을 듣다가 여행작가협회의 시스템에 부러움이 생겼다. 좋아하는 여행을 프로젝트성으로 같이 하고, 또 흩어지고, 때론 개인 작업도 도와주고, 함께할 이런 공간도 따로 있다는 게 말이다.  

 

 

강연은 지하에서 있었고, 1층은 카페였다. 카페엔 우리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 카페 한쪽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인테리어에서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 액자에 여행지 마그넷을 모아둔 것. 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념품인데, 이런 걸 집에 가져와서 어디다 쓰나 싶어 한번도 챙기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꾸며둔 걸 보니까 돌이나 흔한 기념품들도 이렇게 멋있게 장식으로 쓸 수 있겠구나 싶었다. 다음 번엔 꼭 기념품을 챙겨와야겠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