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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도쿄, 나리타익스프레스(넥스)로 신주쿠 가기

도쿄, 나리타익스프레스(넥스)로 신주쿠 가기

 

 

제주항공을 타고 3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이동하면 요런 모습이다. 사진 속 빨간 외관의 창구가 나리타익스프레스(넥스)를 파는 곳이다. 일본어를 못해도 "넥스, 신주쿠, 라운드트립"만 얘기하면 시각표가 적힌 종이를 보여주면서 타기 좋은 시간대를 손으로 가리키며 알려주고, 말 없이 손가락으로 원하는 시간대를 가리키면 티켓을 끊어준다. 보통 편도보다는 왕복을 끊는 게 이득. 왕복은 4,000엔.

 

 

위의 빨간 넥스 간판을 따라서 들어가 티켓을 기기에 넣은 뒤 다시 받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로 이동한다. 표에는 날짜와 몇 호차 어느 자리인지 지정이 되어 있다(이때, 돌아오는 표에는 날짜가 따로 없을 텐데, 돌아가는 날 역 창구에서 원하는 시간대를 직원에게 말하면 새로 날짜와 시간이 적힌 표를 끊어준다). 가기 전에 어려울 것 같아서 걱정을 했는데 5분도 안 돼서 일사천리로 끝이 났다(직원들도 외국인을 하도 많이 만나서 능숙했다).

 

 

넥스 티켓을 사면서 도쿄 여행에 필수라는 스이카도 샀다. 보증금 500엔과 충전금으로 2,000엔을 썼다(2박 3일 여행 동안 총 3,000엔을 충천했다). 스이카는 사진 속에 보이는 기계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영어로도 구입할 수 있어서 쉽다. 이 기계는 곳곳에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넥스 타러 내려가는 길즈음에서 했던 걸로 기억. 기념으로 영수증도 같이 챙겼는데 빳빳한 옛날 영화표 티켓 같은 종이가 나와서 좋았다(허접한 종이 영수증일 줄 알았는데!) 2박 3일 동안 총 교통비로 7,000엔, 우리돈 약 7만원을 쓰면서 일본의 비싼 교통비가 실감났다. 보통 한번 탑승에 2000원 정도라고 보면 계산하기 편하다.   

 

 

드디어 넥스에 탔다. 넥스는 신주쿠 역까지 한번에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고, 도쿄역으로 가려고 할 때도 한 번에 간다. 내부는 우리나라 ktx를 생각하면 된다더니 정말 그랬다. 좌석에 캐리어를 두고 타도 될 정도로 좌석은 넓은 편이었고, 의자는 일행과 같이 마주볼 수 있게 버튼을 누르면 돌아간다. 창밖으로는 초록초록한 풍경이 계속 이어졌다.

 

 

넥스를 타면 열차 사이에 캐리어를 놓는 공간이 있는데, 비밀번호를 정해서 짐을 잃어버리지 않고 보관해둘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용하지 않고, 계속 같이 뒀다. 승차감도 좋고, 손님도 별로 없고 해서 가만히 풍경을 보고 있으면 조금 나른나른해지는 기분이다.   

 

 

숙소가 있는 신주쿠역에 드디어 도착했다. 2년 전 도쿄에 왔을 때 신주쿠는 가볍게 '신주쿠 왔음'하고 눈도장 정도로만 지나갔는데 이번엔 주 무대가 신주쿠였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어마어마한 인파에 급 피곤해졌다. 숙소가 있는 동쪽 출구(히가시 구치)로 가야 했는데 출구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웠다. 직원에게 묻고, 구글에 의지하며 길을 갔다. 중간엔 잘생긴 기무라타쿠야 간판을 보면서 힘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