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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도쿄, 야스베 츠케멘

도쿄, 야스베 츠케멘

 

 

신주쿠에 도착해 숙소에서 체크인을 완료하고, 잠시 쉬었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찾아갈 도쿄의 맛집은 국물에 면을 찍어 먹는 츠케멘으로 유명한 야스베. 야스베에 간다는 것만 알 뿐 정확한 길은 알지 못했다. 길은 알지 못했어도 어떤 분위기의 가게인가 싶어서 미리 블로그로 검색은 해봤는데, 리뷰가 주르륵 나올 정도라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싶었다.

 

 

이날 야스베를 찾아가는 동안 길찾기의 달인이었던 ㅇㅈ씨를 따라 계속 걸었다. 그때 마주친 풍경들이 요런 분위기였는데, 다시 찾으라면 과연 다시 찾아갈까 싶고.. 중간에 유니클로가 있었던 기억은 난다.

 

 

사진을 찍느라 뒤따라 걸었는데, 앞에서 "다왔어요"하는 소리에 바라보니 익숙한 간판. 가게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고, 외관이 눈에 띄는 타입은 아니어서 혼자 왔으면 그냥 지나칠지도 몰랐겠다 싶었다. 이때 일행은 미리 들어갔는데 사진이나 좀 찍어야겠다 하고 찍은 찰나 ㅇㅈ씨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타이밍 제대로.

 

 

주문을 할 때는 일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판기를 이용하면 된다. 첫 주문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자판기 찍을 생각은 못했다. 여기는 小와 大 사이즈의 가격이 동일한데, 나는 좀 고민했지만 앞으로 먹을 게 많이 남았으므로, 작은 사이즈를 시켰다. 자판기에서 돈을 넣고, 주문지가 나오면 직원분에게 건네면 된다. 그러면 자리를 안내해주고 "츠메타이?(차가운거?), 아타타카이?(따뜻한거)"라고 물어보는데,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그러고 나면 츠케멘에 얹을 토핑을 하나 고르라고 사진이 있는 메뉴판을 준다. 우리는 전부 계란으로 통일. 어떤 블로그를 보니 小 사이즈를 시키면 토핑이 무료라고.(원래 다 주는 건 줄 알았는데 작은 걸 시켜서 준 걸지도)

 

 

유명한 맛집이라고 해서 이치란 같은 걸 상상하고 와서 자리가 많을 줄 알았는데, 얼마 되지 않는다. 빨리 빨리 먹고 빠져줘야 할 것 같은 느낌. 이렇다 보니 식사시간대에는 기다려서 먹는 모양이던데 우리는 2시즈음이었나 좀 애매하게 갔더니 기다리는 일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앞에서 사진을 찍어대도 싫은 내색 안 했던 직원분들 덕분에 여기저기 카메라를.  

 

 

내가 주문한 따뜻한 매운맛 츠케멘 小 사이즈. 주먹만큼 나온다는 소리가 있어서 양이 적지 않을까 싶었는데 충분히 많았다! 츠케멘은 처음이어서 일반 라멘 같은 면발을 생각했었는데, 보니까 우동사리 같은 느낌. 뭔가 익숙치 않아서 그랬는지 좀 더 익혀서 나왔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었던 면. 국물은 매운맛이라기보단 좀 간장 후추 같은 짭짤한 맛이라고 해야 되나. 그치만 맛은 있어서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국물 안에는 토핑으로 주문한 계란, 파, 고기가 있는데 후루룩 먹으면 금방 없어진다.  

 

 

어떤 맛일까 궁금했던 츠케멘도 새로 도전해보고, 맛집도 찾아가서 괜찮았다. 하지만 규모가 작고 느긋하게 먹을 수는 없는 것 같아서 나중에 다시 도쿄에 가도 또 먹을 거야! 라는 느낌은 없다. 찾아가서 먹기보단 눈앞에 보이면 찾을 정도의 별점 ★★★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