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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도쿄, 네즈미술관

도쿄, 네즈미술관

 

 

야스베에서 점심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네즈미술관으로 향했다. 네즈미술관은 오모테산도역 A5번 출구를 나와 눈앞에 바로 보이는 이정표를 따라 직진하면 된다. 10분 정도 한적하고, 부내가 진동하는 이곳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미술관 앞에 도착한다.

 

 

길이 평지라서 걷기 편했고, 중간엔 신사인지 뭔지 모를 장소도 보였다. 그리고 주위엔 브랜드 숍들이 널려 있는데 각각 고급스러운데다 진열해놓은 것도 고급스러워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드디어, 네즈미술관 도착. 잘 관리되어 보이는 나무와 함께 있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입관은 오후 4시 30분까지)이고, 입장료는 1인당 1,100엔이다. 불상 같은 고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어서 별로 흥미는 없었지만 미술관 자체의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가 끌려서 한 번쯤 가보고 싶어졌다.

 

 

바닥이 젖을 때에는 미끄러지기 쉬우니 조심하라는 문구도 있다(혼또 야사시이~) 일본의 명소들을 들를 때마다 느끼는 재미는 티켓의 디자인이다. 명소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내서 소중하게 간직하게 된다. 1층의 홀, 2, 3층 전시관, 정원으로 구성되는 공간인데(더 높았나?), 사진은 홀과 정원에서만 찍을 수 있다고 했다.

 

 

입구에 들어오면 이 미술관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길 양쪽에 대나무로 장식된 시원하고, 깔끔한 장식이 이어지는 것이다. 사실 이 길에 끌려서 네즈미술관에 온 게 80%는 넘을 것이다. 문득, 이 길을 걸으면서 교토의 은각사에 들어가 걸었던 길이 생각났다. 둘 다 초록초록하고, 담장이 높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다.

 

 

길을 따라 쭉 걸어오면 미술관의 출입구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 부분의 건축디자인도 놓칠 수가 없어서 쉽사리 입구로 들어가질 못했다. 여기도 그랬고, 전체적으로 미술관을 둘러보는 동안 느낀 건 일본인의 강박이랄까? 틀이 딱딱 맞아 떨어지게 관리되어 있는 모습이 그렇다. 그게 굉장히 감탄스럽기도 하고, 때론 저렇게까지? 라는 느낌이 들어서 무섭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네즈미술관에서 가장 좋았던 공간은 정원이었다. 고미술품에는 관심이 없는데다 작품마다 설명이 일본어와 영어뿐이라 일일이 해석하면서 둘러보자니 피곤했다. 그럴 때 초록초록한 정원이 안정을 주었는데, 잘 가꿔진 정원이 일본에 왔음을 실감케 했다. 정원의 규모도 생각보다 넓었고, 중간엔 유리 카페도 있어서 주변을 감상하기에도 좋아보였다.

 

 

곳곳이 예뻐서 사진도 많이 건졌고, 아슬아슬하게 비도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강추까지는 아니지만, 빡빡한 여행 일정 중에 쉴 틈을 주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으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