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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도쿄, 오모테산도 블루보틀, 카페키츠네

도쿄, 오모테산도 블루보틀, 카페키츠네

 

1 블루보틀

 

 

도쿄에 가기 전에 일정 중에 있던 여러 카페들 중 가장 기대했던 곳은 블루보틀이었다. 블루보틀은 오클랜드에서 시작되었는데,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커피를 제공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엔 일본에 유일하게 매장이 있다는데 도쿄에만 3갠가 있는 것 같았다. 이럴 거면 우리나라에도 좀 만들어주지 싶다. 

커피를 마셔도 사실 '시다, 쓰다' 정도의 초보적인 커피맛을 알 뿐인 입맛인데, 여기 커피는 얼마나 대단하길래 인기가 많은 거냐 싶었다. 네즈미술관에서 가까워 도보로 찾아갔다. 워낙 인기가 있는 곳이어서 걱정했는데 역시나 매장 안에 사람이 가득찼다. 빈자리도 없고, 테라스도 나가도 역시 사람들이 바글바글. 이름 있는 곳인 데에 비해 매장은 한 층만을 쓸 뿐으로 별로 크지 않았다. 매장에서 기가 다 빨려 테이크아웃도 않고, 카페키츠네로 발길을 돌렸다(ㅇㅈ씨랑 ㅇㅅ씨는 이후에 다시 들러서 테이크아웃을 했다. 대단한 사람들). 

 

 

2 카페키츠네

 

 

블루보틀에서 그렇게 당하고, 카페키츠네도 사람이 많을까 싶어 걱정스러웠다. 외관은 네즈미술관이랑 비슷하게 초록잎과 나뭇살이 어우러진 분위기였다. 여기도 매장이 작았고, 테이블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편이었다. 사람들 역시 많았는데 그나마 앉을 자리는 있었다. 여기도 꽤 유명한 곳이라는데 인테리어나 맛을 고려해보면 사실 우리나라의 카페들이 훨씬 나았다. 매장도 넓고, 깔끔하고, 가격도 더 착하다.

 

 

카페모카의 가격이 680엔.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7,000원인 셈인데, 플라스틱 컵에 뭐랄까 굉장히 허접하게 나왔다. 양도 얼마 없고, 생크림도 싫어하는데 묻지도 않고 그냥 넣어주고ㅠㅠ.. 그나마 괜찮았던 건 카페모카에 뿌려준 초코가루. 엄청 진하고, 달았다. 일본의 초콜릿은 어딜 가나 진한 맛이 느껴진다.

 

 

그래도 카페모카는 양반이었다. 팀장님은 탄산이 당긴다며 사이다를 주문했는데 800엔이었나. 병에 빨대 하나 꼽아준 건데 겁나 비싸지 않은가. 그런데 이 카페의 손님들은 생각보다 오래 앉아 있진 않는 듯했다. 우리가 들어온 지 30분도 안 된 것 같은데 손님들이 많이 사라졌다.

 

 

이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자투리 동전을 좀 바꿔달라 했더니 안 해준 것. 일본의 가게들이 다 그런 건지 여기만 그런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빈정이 상했다. 이럴 때면 우리나라가 서비스가 괜찮았어 싶다.

카페키츠네엔 한쪽에 원두랑 컵, 에코백 등도 판매하고 있다. 살 마음은 없었지만 이곳에 어떤 게 있는지 블로그에 첨가하려고 열심히 찍었다. 아늑한 맛은 있었지만,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은 발견하질 못했다. 계속 걸어서 힘들었는데 앉았다는 것과 일정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던 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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