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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도쿄, 신주쿠 그레이서리 호텔

도쿄, 신주쿠 그레이서리 호텔

 

 

정신없는 신주쿠역에서 나와 숙소를 찾았다. 원래는 동쪽 출구로 나가는 게 우리가 예약한 신주쿠 그레이서리 호텔과 가장 가깝지만 역에 출구가 한둘이 아니라 일단 밖으로 나갔다. 구글을 봐도 헷갈려서 역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물어 방향을 잡고, 캐리어를 끌면서 앞으로 앞으로. 멀리서 친근한 기무라타쿠야가 보였고, 블로그에서 봤던 익숙한 풍경이 등장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드러그스토어, 식당, 신발가게, 편의점 등이 이어진다. 이 길을 지나는 동안 '사람이 너무 많아!'라는 생각과 '밤에 잠깐만 나와도 할 게 많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질라가 있는 호텔을 찾으면 된다는 어느 블로거에 말처럼 고질라를 확인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8층으로 이동했다(호텔 건물엔 극장도 있었다). 8층에 도착하니 넓은 로비가 나와서, 여기서 체크인을 시도했다. 일본어로 어떻게 할지 생각했었는데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쉽게쉽게 넘어갔다. 우리가 배정받은 곳은 28층. 이 숙소로 잡은 이유는 교통도 좋지만, 숙소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좋아서인데 28층이라니, 잘되었다(우리 숙소는 약 1인 1박당 10만원 정도로 지불).

 

 

여자 셋을 맞이한 트리플룸의 풍경은 이랬다! 침대가 하나씩 같은 방향으로 적당한 간격으로 벌어져 있었고, 앞으론 tv랑 서랍장이 있었다. 창문의 커튼을 펼치면 제대로 된 시티뷰!! 뷰를 보고 너무 좋아서 짐도 채 풀어놓기 전에 다들 사진을 찍어댔다. 그치만 찍고 보니 아무도 도쿄인 줄 모를 것 같지만 어쨌든 도쿄 시티뷰.

 

 

트리플룸은 세면대, 욕실, 화장실이 각각 다른 공간에 분리되어 있었다. 하나로 붙어 있는 게 좋은데 3명이 동시에 이용해야 하는 방이어서 그런가 싶었다. 같이 갔던 ㅇㅈ씨가 이 호텔의 더블룸도 묵었다는데 거기는 분리되지 않았다고. 여기저기 둘러보니 호텔이라면 있어야 할 물건들은 전부 갖춰져 있었다. 슬리퍼, 타월(많았다!), 냉장고, 세면도구.. 등등. 욕실제품도 자극적이지 않았고, 향도 좋아서 괜찮았다. 수압도 진짜 세서 좋았는데, 욕실에서 옷을 걸어둘 데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이건 여행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올 때쯤에 찍은 사진. 오른쪽 노란색 큰 글씨가 그 유명한 '돈키호테'(가지마세여.. 넘나 좁은 것)다. 이 길을 따라 직진하면 숙소. 사진 중심에 파란빛이 나는 높은 건물이 신주쿠 그레이서리 호텔.  

 

 

여행을 가면 보통 야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코스를 꼭 넣는 편인데, 이번엔 제외했다. 왜냐면, 우리는 방안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으니까!(이 야경이 무료라니요..!!!) 너무너무 멋있었던 도쿄의 밤. 빨간색 도쿄타워가 보이는 풍경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날 충분히 도쿄타워 앞에서 수백 장에 사진을 찍은 뒤였으므로 만족. 숙소도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