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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3교인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편집자노트] 3교인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책을 편집할 때 보통 출판사에서는 1교, 2교, 3교 이렇게 크게 3번의 교정교열을 거친다(크게는 그렇고, 자잘하게 계속해서 수정이 들어간다). 편집자가 수정을 하면 그걸 받아서 디자이너가 수정을 해주는데, 3교에 이르면 점점 수정이 줄어들어야 편집자도, 작가도, 디자이너도 완성되어 간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근데 이상하게 3교 때만 되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문장도 어색해보이고 그래서 수정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많아진다. 이번 책에도 역시나 3교가 말썽이다.



"3교인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라는 물음은 어떤 책이든, 3교만 되면 반복되는 패턴.


이 포스팅을 준비하는 중에도 다른 수정사항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만드는 동안 들인 시간도, 정성도 있어서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깐 주말에도 계속 이 책 생각만으로 머릿속이 꽉 찼다.

"표지가 너무 유아틱한가, 제목은 입에 잘 붙나", "독자들이 과연 살까", "일본여행이라는 걸 강조해야 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된다. 그동안 여유있었는데, 마지막엔 늘 신경이 곤두선다(끝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급기야 오늘 아침엔 빨리 회사에 나오고 싶었다. 집에서 끙끙 할 바엔 나와버리자 라는 마음이었다.

이럴 때 항상 마무리는 '어떻게든 되겠지'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