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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작가님의 저녁초대, 더플라자호텔 세븐스퀘어 :)

[편집자노트] 작가님의 저녁초대, 더플라자호텔 세븐스퀘어 :)

 

같이 작업을 했던 방콕 작가님께서 저녁초대를 해주셨다. 개정판 출간 겸 퇴사 겸, 얼굴 볼 겸 이런저런 마음이 드셔서 그랬던 것 같다. 저녁을 초대받은 장소는 더플라자호텔 세븐스퀘어였다. 어떤 곳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호텔이라니 럭셔리하겠구나 싶은 곳이었다. 호텔로 들어서니, 역시나다. 이런 고급스러운 곳에 초대를 다 받아서 어쩌나 싶었는데, 작가님께선 대세에 지장이 없다며 괜찮다 하셨다. 몇 년 전에 초판 작업을 했을 때도 좋은 곳에 데려가주셨는데, 이렇게 받기만 해서 원.



7시에 예약을 했고, 먼저 도착해 작가님을 기다리는 동안 몇 컷을 찍어두었다. 으흐. 버젓이 저렇게 음식이 있는데도 이곳이 뷔페인지는 나중에 알았다. 그저 오픈키친인 줄로만. 작가님이 먼저 먹으라고 했었는데, '아니, 어떻게 먼저 먹을 수 있나'하고 생각했는데, 뷔페여서 그런 멘트를 하셨던 거구나 라고 뒤늦게 깨달.. 이곳 세븐스퀘어는 2층이었는데, 바깥 야경이 볼만해서 좋았고, 뷔페인데도 요렇게 느긋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처음이었다. (내용이 점점 출판일상인지, 맛집에 들어갈 포스팅인지 헷갈..)



이곳에서 7시부터 9시 30분에 문을 닫을 때까지 원없이 먹었다. 확실히 좋은 곳이라 그런지 맛이 좋았다. 회도 두툼해서 식감이 좋았고, 질도 신선했다. 무엇보다 요리를 미리 만들어놓는 게 아니라 원할 때 야금야금 내어서 주기 때문에 음식이 쓸데없이 메말라가는 일이 없었다. 가격이 내겐 사악했지만 찔끔 음식을 내오는 고급레스토랑보단 특별한 날엔 여기가 더 좋겠다라는 마음이었다. 이날의 공략대상은 주로 회였다. 초밥, 회, 육회 위주로. 여러 음식이 있어도 막상 손이 가는 건 정해져 있는 것 같드아.



먹기도 엄청 먹었지만, 이날 오랜만에 뵌 작가님의 인생 이야기가 기가막혔다. 작가님이 가히 곽정은 저리 가라 할 정도여서 '작가님 연애책도 내주세요, 네에?'하고 말씀드리기도. 게다가 작가님은 원래 달변이어서 강연을 해도 정말 잘하실 것 같은. 이렇게 먼저 인생을 살고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