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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방문기

[편집자노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방문기 



소문으로만 들었던 별마당 도서관에 다녀왔다. 쇼핑과 핫한 맛집들로 채워져 있던 코엑스몰에 뜬금없이 도서관이 생겼다기에 궁금해 하면서도 평소의 동선과는 전혀 달라서 가보질 못했다. 결국 내 궁금증은 몸을 따로 움직일 만큼은 아니었단 얘기다. 그런 귀차니즘으로 버티다 운 좋게 팀장님을 따라 서점에 갈 일이 생겨, 겸사겸사 다녀온 것이다. 사진으로 이미 충분히 봤던 풍경인데도 실물로 본 별마당 도서관은 더 놀라웠다. 일단 5만여 권의 책으로 채웠다는 장서도 어마어마하고, 책 읽지 않는 시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는 풍경도 굉장히 낯설었다. 더군다나 주말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코엑스몰에 방문객이 줄어들어, 랜드마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이 도서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정도의 반응이라면 충분히 성공이 아닌가 싶었다. '도서관'이라고 하지만 실상 책을 집중해서 읽기엔 좀 힘들어보였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있으니까. 거기다 외국저자들이 인터뷰를 할 때 여기서 사진촬영을 한 것도 본 적이 있는데, 한국에 이런 공간이 생겼다고 자랑하기에도 나쁘지 않으니, 됐다. 거기다 때때로 시낭송회나 북콘선트 같은 행사도 많이 열리는 듯하고. 다만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든 쓸데없이 직원이 힘들겠다, 책을 훔쳐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알아서 하겠지.



어쨌거나 그런 염려에도 도서관에 도착해 입을 쩍 벌리고, 신이 나서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다가, 여기에 우리 책도 있으려나 싶었다(아무래도 일하는 시간이었으니까). 직원에게 물으니 바로 옆 코너에 있다는 얘길 듣고, 여행 분야를 훑었다. 그러자 서가에 꽂힌 꽤 많은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하늘색 가이드북이 색이 쨍해서 모를 수가 없었다. 여행 책 말고도 요리 책도 있었고, 몇몇 잘 읽히는 책(?)을 따로 진열해둔 걸 보기도 했다. 회사나 창고가 아닌, 서점 혹은 도서관 같은 곳에서 만나는 책은 오묘한 느낌이 든다. 거기에 뚝딱뚝딱 만들어낸 책이, 얼굴 모르는 독자에 손에 들린 걸 보면 완벽하지 않더라도, 정성껏 만들고 싶어진다. 내가 만들 신간이 언제 나오려나 싶지만, 그렇다. 



별마당 도서관 

주소 :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스타필드 코엑스몰, 센트럴플라자 중앙 B1~1F

전화 : 02-6002-5300

운영시간 : 10:00~22:00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