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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2016년, JLPT N1 시험후기

2016년, JLPT N1 시험후기

 

 

2015년 N2를 따고, 이후로 N1. N2와 N1 사이의 수준 차이도 좀 심하다고 들었었고, 이전에 떨어진 경험도 있고 이래저래 N1은 도전하기도 어려운 시험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N2도 붙었고, 이젠 나아갈 게 N1밖에 없으니까 일단 시험을 신청했었다.

청해 수업도 들었었고(드라마수업이지만), JLPT 시험반도 들으면서 했다. 보통 시험 전 2개월 정도만 듣는데, 이번엔 어쨌든 6개월 이상을 일본어를 붙잡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시험 전에 바로 여행도 다녀오고, 결혼식도 다녀오고, 면접도 보러 다니고 하다 보니까 공부를 했던 패턴이 조금 흐려져서 다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가 됐다. 청해는 제끼고, 교재로 썼던 문법책 1회독을 마치고 꿀잠.

 

시험은 1시 30분에 시작이어서 여유가 있었다. 3시간 넘게 시험을 보니 중간에 배가 고플까봐 아침에 밥도 챙겨먹었으나 이번에 떨어지면 7월이라는 생각에 맘이 급해졌다. 결국 휴대폰도 집에 놓고 갔다. 맨 앞자리는 아니었음 좋겠다 싶었는데, 맨 앞자리ㅎㅎㅎ.... 게다가 끝자리라 계속 문을 열고 다니는 사람 때문에 문 닫기 잼. 시험장은 무학중학교였는데, 시설이 진짜 낙후하단 느낌이었다. 화장실 ohoh.

 

1교시는 문자어휘독해. 첫 문제부터 모르는 것. 人脈(じんみゃく)닌먀쿠라고 찍었는데, 가답안 보니까 틀렸다. 첫째 장은 망했네 하면서 천천히 시험을 봤다. 시간도 남아서 마지막 표 문제도 다 읽고 풀 수 있었다. 표 문제는 난이도는 쉬운데 시간 때문에 못 푸는 경우가 많아서. 독해도 개의 조상이라든지, 손으로 그리는 건축도면이라든지, 잡담에 대한 의견이라든지 과학보다는 교양에 가까운 지문이어서 재밌게 읽었다. 무리없이 풀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 후기를 읽으니 애매하다 그러고 어렵다 그래서 결과는 알 수 없다.  

 

2교시는 청해. 한 문제 듣고 시험지 지문을 한글로 풀어놨어야 됐는데, 너무 미리 해석해놔서 더 눈에 안 들어왔다. 가끔 정신이 탈출해서 대화에서는 집중도도 좀 떨어졌다. 제대로 들었으면 들릴 것도 있었는데, 멍해버려서 날린 문제도 많았다. 개인적으론 1교시보다 2교시가 어려웠던 것 같은데.. ㅠㅠ

 

시험을 다 풀고서 계단을 내려오는데 친구랑 우연히 만났다. 등촌동에서 본다더니 ㅋㅋㅋ. 서로 겨우 생각나는 문제를 얘기했는데, 둘다 비슷하게 틀리고, 맞은 듯 싶다. 결과는 운에 맡기고, 오랜만에 시험을 본 느낌은 좋았다. 중학교 교실에도 들어가보고, 같은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 히라가나도 모르던 시절에서 어느새 n1을 치게 됐다는 뿌듯함 등등. 떨어지면 맘이 또 다르겠지만. 어쨌거나 다음은 j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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