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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의미있는 백수되기

 

벌써 4월하고 2일이다.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정말 잘도 간다. 자발적 백수가 된 이후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결혼식을 같이 준비하다 보니까 이래저래 사람을 만날 일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내게 의미 있었던 '퇴사'라는 일은 빠르게 흘러가는 듯했고, 어느새 몸도, 마음도 달라진 생활패턴에 적응하고 있었다. 확실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카페를, 쇼핑을, 책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이전의 생활보다 편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내 시련으로, 생각지 못했던 이들이 나를 아끼고 있었음을 느끼는 일도 더러 있어서 마음이 충만해지는 나날이었다. 좋아, 좋아.

 

그런데, 언제까지고 이 편안한 생활만 누릴 수는 없는 일. 마음이 힘들었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종일 즐기기만 한다면 왠지 좀 불편하다. 결혼을 약속한 상대방에게도 미안하다. 내가 힘든 곳에서 벗어나는 것을 바랐지, 그렇다고 매일 늦잠 자고, tv 보고, 놀러나가길 바라진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내 나름의 생각은, '부지런한 백수'가 되자는 것(요새는 돈만 쓰는 백수 같지만). 그 첫걸음은 1일 1포스팅을 하는 것. 겨우, 일지도 모르겠는데 딱히 해야 될 일이 없는 '백수'의 상태인 내게 날마다 해야 될 일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 그리 뭐라도 글로 남겨두는 일은 나쁘지 않은 것 같고. 그런 생각으로 최근 들어 포스팅의 양이 좀 많아졌는데, 이게 또 나 혼자선 은근히 블로그가 활기가 생기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곧 여행이라 예외의 상황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일단은 뭐든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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