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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후쿠오카, 캐널시티 라멘스타디움

후쿠오카, 캐널시티 라멘스타디움

 

 

후쿠오카에 도착하고, 숙소가서 체크인을 한 뒤에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캐널시티였다. 후쿠오카 가이드북에 꼭 등장하는 명소 중의 하나인 곳인데, 다행히 우리가 묵는 숙소랑 가까워서 걸어서 갈 만했다. 비만 오지 않았더라면 더 천천히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가면 좋았을 텐데, 비가 와서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다.

 

 

나카스 강변을 걸을 땐 오사카의 도톤보리가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북적이던 오사카와는 달리, 주변이 꽤 조용한 편이어서 분위기는 상당히 달랐지만. 캐널시티를 찾으러 걷는 동안 받았던 느낌은, 굉장히 작은 동네구나, 라는 것이었다. 사람도 없고, 화려한 명소도 딱히 많아 보이지 않는 동네였다. 하지만 볼 게 많이 없으니까 오히려, 미션수행하듯 돌아다니지 않아도 돼서 편한 느낌.

 

 

길치인 나는 임뚱을 따라가느라 바빴는데, 10분쯤인가 걸으니 도착했던 것 같다. 요기가 캐널시티. 무지도 있고, 다이소도 있고, 라멘스타디움도 있고. 꽤 많은 브랜드들이 입점한 쇼핑가인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화려했다. 가이드북에서만 보아왔던 번쩍번쩍한 광경보다는 아닌 느낌.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곳을 떠올리라고 하면, 일산의 라페스타 정도일까나. 우리가 도착했을 즈음엔 좀 애매한 시간이어서 슬슬 매장들은 문을 닫는 분위기. 다행히 라멘스타디움은 11시까지 영업이라 갔다올 수 있었다. 

 

 

여기가 바로 그곳, 가이드북에서 늘 보았던 뷰포인트. 어디선가 음악이 들리고, 조명이 비추길래 봤더니 분수쇼 같은 걸 하고 있었다. 조금 더 보고 있었더니, 이내 원피스 주인공들을 레이저로 반대편 벽에 쏴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여간 만화를 어디선가 적극 이용하는 건 일본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그런 문화가 있으니까 만화가 더 발전하고 하는 듯. 나만 해도 덕후는 아니지만, 몇몇 만화 덕분에 요렇게 일본에도 다녀오고 했으니.

 

 

라멘스타디움은 캐널시티 5층에 있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라멘집을 한 군데에 몰아넣은 곳이다. 각 지역별이나 대표라멘이 다른 듯해서 취향대로 골라먹으면 되는 것 같았다. 일본=라멘 하는 느낌이 있어서 관광객들에겐 흥미로운 곳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단순히 '라멘스타디움에 가기'가 목표였던 우리에게 어딜 가야 할지 고민을 안겼다. 한번 스윽 둘러보다가, 大地라는 라멘집이 눈에 띄어서 거기로 들어갔다.  

 

 

 

일본에 몇 번 와봤더니 이제는 조금 친숙해진 자판기주문. 들어가기 전에 메뉴사진을 참고해서 라멘하고, 볶음밥하고, 맥주를 골랐다. 라멘의 종류도 여러 개여서 고민했는데, 제일 비싼 게 맛있겠거니 하고 골랐다.

 

 

시간이 어정쩡해서 그런지 손님이 없어서 좋았다. 지금 포스팅을 쓰려고 한번 이곳을 검색해봤더니, 줄을 서고 먹을 때도 있는 듯했다. 여행지에서 맛집을 갈 때는 시간대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참 중요한 듯하다. 볶음밥+라멘+맥주=2440엔.

 

 

점심도 제대로 못 먹어서 밥이랑 라멘으로 고른 건데, 양이 많았다. 일본이라서 조금 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컸다. 면이나 차슈나 먹기 전에 생각했던 일본라멘의 그 맛이었다. 진한 육수도 그랬고, 볶음밥도 맛있었다. 그런데 라멘의 국물이 조금 식어가니까 슬슬 짠 기운이 올라왔다. 나중엔 국물이 너무 짜서 못 먹을 정도였다. 비주얼도 좋고, 장소의 분위기도 좋았지만, 라멘은 그럭저럭인 듯. 후쿠오카에서 라멘을 먹는다면, 다음번에는 차라리 이치란 라멘 본점을 가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그래도 밥은 괜찮았으니까. ㅠ_ㅠ

 

 

라멘스타디움

운영시간 : 10:00~23:00

주소 : 〒812-0018 福岡県福岡市博多区住吉 1-2 5F

찾아가는 법 : 캐널 시티 5층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