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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후쿠오카, 하카타 스시잔마이

후쿠오카, 하카타 스시잔마이


 

앤드호스텔을 떠나고, 우리 계획은 유후인 온천에 가는 것! 그 전에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원래 생각했던 메뉴들이 있었는데 임뚱이 "일본 회가 먹고 싶어"하는 바람에 전날 급하게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돌아보니 독서실 형태의 100엔 스시집도 있었고, 고급 스시집도 있었으나 분위기랑 가성비가 좋아보이는 '스시잔마이'가 눈에 띄었다. 거기다가 유후인으로 넘어가려던 우리의 계획에도 맞게 하카 역이랑 아주 가까웠다. good good.

 


하카타 역에서 맞은편으로, 5분 정도 걸으면 골목길 지나 1층에 스시잔마이가 나타난다. 그리고 여기엔 스시잔마이의 상징, 두 손 벌리고 있는 아저씨 캐릭터가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근데 무섭게 생겼어..). 가게의 오픈이 11시라고 해서, 그 시간에 맞춰서 왔는데 예상과 달리 손님은 생각보다 없었다. 맛집이라고 해서 기다려서 먹어봤자 거기서 거기인 적이 많아서, 차라리 요런 한산한 집이 더 좋았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괜찮은 스시집을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직접 눈앞에서 스시를 만드시는 분들을 지켜볼 수도 있었고, 테이블도 넓고, 여유 있었다. 예전에 시부야에서 찾아갔던 스시집은 너무 유명한 맛집이어서 오픈시간에 맞춰가도 대기줄이 있었고, 테이블도 좀 좁았는데, 여기는 정말 맘에 들었다. 맞은편 넓은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니, 음료부터 먼저 나오고, 튀김을 소박하게 내어준다. 일본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 진짜 튀김들이 바삭바삭 하다는 거. 엄청 맛있다-. 오이시-!


 

이 집엔 메뉴가 벽에 줄줄이 가격과 함께 붙어 있기도 했고, 이렇게 사진이 있는 메뉴판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고른 건 메뉴판 왼쪽 3번째 메뉴인 니기리스시하나(1,180). 임뚱은 오로지 회를 즐기고 싶다면서 회를 골랐는데,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 나중에 다 계산하고 나왔을 땐 4,978엔을 쓰고 나왔는데, 우리나라랑 따져도 그리 비싼 느낌은 없었다. 회가 다 요 정도지 뭐.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도착했다. 위에는 임뚱 것, 아래는 내 것. 우리나라 보통 스시집에서 만날 수 없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스시들이 보여서 좋았다. 우리나라보다 좀 더 야들야들하고, 생선 특유의 날 것의 느낌이 더욱 느껴졌다. 한 점 한 점 집어 먹을 때 그 사르르 녹는 느낌. 이 정도로는 배가 부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먹다 보니 은근히 배가 찼다. 아침부터 충분히 훌륭한 식사로 배를 채우고,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그리곤 잠시 있다가 하카타 역 주변을 구경하자며, 다시 가겔 나왔다.


스시잔마이를 나와서 하카타 역 버스터미널로 향하는 길 풍경. 유후인 행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스벅에 들를까 싶기도 했었는데, 배가 불러서 좀 더 걷기로 했다. 그렇게 들른 곳이 하카타 역 버스터미널에 있는 '다이소'. 후쿠오카까지와서 다이소를 가나 싶겠지만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들르기에 적당했다(도큐핸즈도 근처에 있어서 가고 싶었지만, 임뚱이 싫어해서 패스ㅠㅠ). 다이소 포스팅은 그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