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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후쿠오카, 하카타버스터미널에서 유후인

후쿠오카, 하카타버스터미널에서 유후인 



다이소에서 놀고 있다가 슬슬 유후인행 버스를 탑승할 시간이 다가왔다. 여기서도 처음에 얼마나 헤맸던지. 우리는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지 않고, 미리 유후인버스티켓을 사이트로 예매를 하고, 프린트를 해왔었다(현장 구매시 만석으로 못 탈 수도 있다는 얘길 들어서). 그런데 자리는 널널했고요. 프린트를 티켓으로 따로 교환해야 되는 줄 알았는데, 그냥 그대로 기사님께 보여주면 된다. 그리고 유후인행 버스는 34번 앞에 있으면 되고. 이런 디테일한 걸 준비를 안 해가서 당황당황. 그래도 친절하셨던 직원분이 계속 우리를 챙겨줬다.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유후인행 버스가 왔고, 예매했던 그 지정석으로 착석! 이렇게 텅텅 비었는데 무슨 만석을 걱정했는지. 버스는 생각보다 좀 좁았고, 우리가 수학여행 갈 때 탔던 그 버스들을 생각하면 될 듯하다. 그래도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 기사분의 부드러운 안내가 좋았다. 늘 느끼지만 일본 버스는 진짜 안내도 계속 나오고, 운전도 비교적 부드러운 것 같다. 



곧 우리가 탄 버스는 하카타를 떠났다. 비가 조금씩 내렸던 날이라서 더 운치 있었던 풍경. 초반엔 이렇게 버스를 타고 한 바퀴 이 근방을 다 둘러볼 수 있어서 유명한 건물들이 어디어디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며 갈 수도 있었다. 그치만 얼마 못 가서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상태가 되어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왜 이렇게 피곤해했는지 지금도 의문.  



쭉 입을 헤- 벌리고 자고 있다가 눈을 뜨니 모니터에는 우리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안내되어 있었다. 유후인에키마에(유후인역앞)이 멀지 않은 시점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시골풍경이 펼쳐졌다. 날이 날이라서 그런지 안개가 스멀스멀. 정말 유후인은 시골인 모양인가보다,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드디어 유후인에 도착했다! 우리의 이번 후쿠오카 여행의 메인도시! 하카타버스터미널에서 유후인은 꼬박 2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안 잘 수가 없다). 사진으로만 봤던 그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깔끔한 역이 우리를 맞아주고 있었다. 하필 비가 오는 바람에 짐을 끌고 가기 조금 힘들었지만, 어쨌거나 유후인에 왔다는 기분으로 꽉 찼다. 



우리의 이날 마지막 행선지는 '세이안 료칸'이었다. 유후인은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라서 료칸이 주변에 많다. 료칸마다 송영 서비스가 있는 곳도 있으나, 우리는 그 서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일본 택시가 비싸서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는데 궁금하기도 했고, 어차피 기본 거리요금이었다. 기본이 750엔이었지만. 우리는 기사님께 '세이안 료칸'이라고만 말했는데도 바로 알아들곤 우리를 데려다줬다.  



그렇게 도착한 '세이안 료칸'. 료칸에서 한번 묵어보고 싶었는데 내가 진짜 료칸에서 묵어보는구나, 하는 느낌이 비로소 들었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