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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후쿠오카, 하카타버스터미널 다이소

후쿠오카, 하카타버스터미널 다이소



스시잔마이에서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하카타버스터미널 5층에 위치한 다이소였다. 3층엔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할 수 있어서 시간을 좀 때우다가 넘어갈 겸 하고 구경을 했다. 도큐핸즈도 가까워서 가고 싶었으나.. 임뚱의 취향이 아닌 관계로, 드넓은 다이소에 오면 뭐라도 네가 좋아하는 것 하나쯤은 있겠지, 싶었다. 더군다나 저렴한 가격으로 간식 정도의 선물을 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다이소가 거기서 거기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들어섰는데 한눈에 다 안 들어올 만큼 정말 넓은 대규모에 한번 놀랐다. 보통 우리나라에선 층별로 나뉘어서 진열되어 있는데 여기는 한 층만으로 이렇게 많은 물건이 구비되어 있으니, 정말 넓다. 상품은 가정, 식품, 리빙 등 익히 아는 그런 물건들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른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아서 그걸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음식들이 워낙 많아서 눈독을 들이게 되더라. tv에 소개된 제품들이라며 광고하는 것도 여러 개 봤고. 



다른 코너보다 특히 내 발길을 사로 잡았던 코너는 식품류. 당장 배불러서 많이 사지도 못했고, 예전에 멋모르고 일본 과자 샀다가 엄청 짠 과자에 데인 적이 있어서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먹는 게 제일이라. 천천히 구경하고 다니는데, 당근 모양으로 우리나라 뻥튀기 과자가 담겨 있는 것 발견. 맛은 내가 아는 그 맛일 텐데, 이렇게 귀엽게 담겨 있다니 하고 감탄했다. 귀여워, 당근. 




계속해서 식품 코너를 떠나지 못하고, 결국 유후인 숙소에서 먹을 음식들을 조금 챙겨두었다(확실히 편의점보다 싸고, 종류가 많으니까). 음료들은 좀 무거우니까 패스하고. 진짜 구경하는 내내 여긴 없는 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다이소. 사진에는 없지만 양말 몇 켤레랑 다이어리에 꾸밀 스티커랑 야금야금 사기에도 좋았다. 그릇류도 귀여운 게 많았는데 그렇다고 한국까지 들고오기엔 좀 무리라서 포기했고(예쁘지만 프랑프랑, 무지 등 나의 베스트 브랜드와 비교하면 다이소는 다이소). 



이곳은 리빙코너. 하지만 이미 유후인으로 넘어가는 마당에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 리빙 상품을 살 필요는 없지 않냐는 결론이 나서 그냥 구경만 하는 걸로 만족. 그런데 정말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잠깐 쇼핑할 목적으로 오기에는 괜찮은 것 같다. 무리해서 굳이 이 코스를 들르는 건 비추지만. 우리 말고도 보니까 한국인 가족들이 많이 와서 사가더라. 



이날 우리가 샀던 것들. 유명한 곤약젤리를 선물용으로 어떠냐고 임뚱에게 추천했다. 일단 먹어보고 결정하겠다며 이날 두 봉지 정도 샀던 걸로 기억하는데, 결국 우리가 다 먹고, 돌아갈 때까지 곤약젤리를 파는 곳을 만날 수 없었다. 그냥 다 살걸, 하고 후회. 그리고 유후인행 버스를 기다리면서 먹으려고 샀던 경단. 일본에서 이런 거 먹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먹어본다! 하고 기대감에 한입 베어 물었다가 화장실가서 뱉고 나온.. 나머지도 그냥 휴지통행. 엄청 짜고, 엄청 달고.. 왜 이런 걸 먹는 거야! 결국 다이소 쇼핑은 복불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