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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유후인, 코스모스 마트로 밤마실

유후인, 코스모스 마트로 밤마실



료칸에 도착해 온천도 하고, TV도 보고 놀았는데도, 석식을 먹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먹을 것을 좀 사오기로 했다. 시골이라 그런지 가까운 편의점은 보이질 않고, 그나마 있는 상점들도 문을 닫은 것처럼 보여서 좀 더 걸어가기로 했다. 결국 유후인 역까지는 아니지만, 역과 숙소의 중간즈음에 '코스모스'라는 마트가 보여서 거기로 들어갔다. 



근처에 편의점도 있었던 것 같았는데, 대형마트가 어쩐지 좀 더 쌀 것 같은 예감에 갔었던 건데, 포스팅을 위해 다시금 검색해보니 저렴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마트였다(면세 드러그스토어라고). 굳이 몰라도 하늘이 돕는 여행이었네. 넓은 주차장을 지나서 들어가면 사진과는 달리 엄청 넓었던 내부. 그러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에 맞춰가야 하는데, 볼 건 많아서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다. 세상에. 




얼른 숙소에 돌아와서는 마트에서 쟁여온 먹거리들을 한자리에 펼쳐봤다. 마음이 조급했던 것 치고는 소박하게 구매를 했는데, 대부분이 술이네. 이렇게 구매해서 1,778엔이었다. 우리나라돈으로 2만원 안 되는 가격. 드러그스토어라서 다른 블로그들을 살펴봤더니 클렌징폼이나 파스 같은 제품들도 사는 것 같았는데, 유후인에서 다음 날이면 돌아가야 하는데 짐이 무거울까봐 하나도 사질 못했다. 굳이 사지 않았어도 다른 돈키호테나 드러그스토어에서 충분히 구매할 수 있으니까. 



밤에 나가서 먹을 걸 사가지고 기분 좋아서 찍은 인증샷들. 내 취향의 술인 아사히랑 호로요이 캔맥주. 아사히는 맛도 맛인데, 사이즈가 귀여워서 쟁였고, 호로요이 청포도는 처음 맛보는 거라 궁금해서 가져왔다. 나머진 임뚱 취향의 사케. 우리나라 이자카야에선 꽤나 비싼 술들이 여기서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대라서, 평소 잘 못 마시는 것들 위주로 했는데, 많이 썼다고 했던 걸로 기억. 



나머지는 군것질용. 포키랑 치즈, 주먹밥, 카페오레. 포키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파는데, 그냥 먹고 싶어서 골랐음. 나중에 버스타고 돌아가면서 잘 먹었고, 완전 저렴이였던 치즈. 나는 치즈를 좋아하지 않아서 먹질 않았는데, 베이비치즈라고 적힌 이 치즈는 큐브형 치즈라 안주용으로 같이 까먹기에 좋은 것 같았다. 임뚱이 가격대비 훌륭하다고. 주먹밥은 석식으로 샤브샤브를 배터지게 먹고 나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아침에 먹었는데, 맛이 없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고 싶었던 카페오레는, 조식으로 배가 불러 못 마시고 계속 캐리어에 들고 다니다가 수속할 때 액체류 반납으로 버려야 했다... ㅎㅎ 그러니까 원래 아는 맛을 제외하고 골랐던 건 대부분 실패였지만, 다음엔 잘 고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