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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유후인, 유후인역 주변 돌아보기

유후인, 유후인역 주변 돌아보기



긴린코 호수를 산책하고, 료칸에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요청했다. 묻기도 전에 택시를 부를 건지 물어봐주는데, 짐이 많아서 왔던 그대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역에는 왔을 때처럼 기본요금 내에서 편하게 도착했다. 전날엔 비가 내리고, 료칸으로 가는 게 첫 번째 목표였던지라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는데, 마침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남아 유후인역을 한 바퀴 들러보기로 했다. 



여느 일본의 관광명소처럼 역 주변은 상점들로 가득했다. 유후인에 도착한 첫날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이날을 기약하면서 지나간 터라 원없이 구경했다. 옷, 가방, 각종 그릇, 양말, 장식품, 식품들까지 일본에 올 때마다 구경하는 것들인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우리나라 여행할 때는 '이거 다 상술이야'라고 둘러볼 생각도 않고 떠나게 되는데, 이때 아니면 못 본다, 라는 생각이 강해서 인지 그렇다. 사고 싶은 게 좀 있었는데, 짐을 늘릴 수가 없어서 눈요기로 만족했다.



상점 근처엔 요렇게 깔끔한 유후인역이 바로 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왔고, 같은 방법으로 돌아가야 해서 역을 들를 일이 없었는데, 역도 참 좋아보이더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점가에서 쇼핑을 하거나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서 역은 한가했다. 이 풍경을 눈에 담으면서 유후인을 진짜 떠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서 역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니는 동안 임뚱은 핸드폰을 붙잡고 지인들한테 실컷 유후인을 자랑하고 있었다. 유후인이 좋긴 좋지. 



내가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 중 제일 좋아하는 두 사진. 유후인 특유의 조용한 시골 느낌이 나기도 하고, 역 주변 상점가의 분위기를 하나에 잘 담아낸 것 같아서 좋아한다. 멀리 보이는 산이 중간에 멋지게 자리 잡고 있기도 하고. 이 주변엔 기념품 상점 말고도 디저트 카페나 간단한 식사를 하는 곳들도 있었는데, 이미 료칸에서 제대로 먹었고, 텐진에서 배터지게 먹을 생각을 하고 있었으므로 여기선 자제했다. 디저트가 꽤 끌리긴 했는데. 



역 주변도 돌 만큼 돈 우리는 버스터미널에서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터미널 안에서는 버스의 시간과 좌석의 여유를 스크린에 보여주고 있었다. 원래 미리 버스를 왔던 그대로 '하카타'로 돌아가는 걸로 예약했는데, 기다리면서 우리의 동선을 생각해보니 '텐진'에서 내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프린트를 내밀고 직원에게 문의를 했더니, 그냥 펜으로 '하카타'를 긋고, '텐진'이라고 적어주었다. 뭔가 대단한 절차가 필요할 줄 알았는데, 별 거 아니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텐진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