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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후쿠오카, 텐진 키와미야 함바그

후쿠오카, 텐진 키와미야 함바그



유후인에서 텐진 숙소까지 도착한 후, 우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함바그를 먹으러 이동하는 것. 후쿠오카=함바그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걸 실현해 볼 생각으로 우리가 찾은 맛집은 유명한 키와미야 함바그였다. 그치만 나는 사진이나 찍어댔지, 길찾기는 잘 못해서 인간 내비게이션 임뚱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따라갔다. 보니깐 숙소랑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텐진 파르코 지하식당가. 



유명한 집이라서 꽤 오래 기다리진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줄은 길지 않았다. 사진은 기다리다 중간까지 이동했을 즈음에 찍은 거고, 더 멀리서부터 줄을 섰지만 작은 매장에 비교적 자리도 많은 편이고,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빨리 빠져나가는 시스템이라 기다림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더욱이 우리가 찾아간 텐진 파르코점 말고도, 하카타에 같은 매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분산된 효과도 있었던 것 같았다. 기다리면서 보니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보니까 현지인들에게도 인기인 듯했다. 



기다리는 동안 블로그를 찾아보면서 어떤 게 평이 좋나, 하고 검색해보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직원분이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와주었다. 다른 블로그들처럼 나도 메뉴판을 가지고 이리저리 촬영. 우리는 함바그 스테이크 세트(밥, 된장국, 샐러드, 소프트아이스크림 포함)를 골랐고, 소스는 키와미야 소스와 달걀 소스로 했다. 그리고 생맥주와 콜라 추가. 함바그는 S/M/L로 양이 나뉘어져 있는데, M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밥이나 국, 샐러드가 무한리필이 가능하기 때문. 우리는 따로 리필은 하지 않았는데, 맞은편에 앉았던 한국인 남자여행객 무리는 한창 때라 그런지 밥을 계속 리필해 먹어서 꽤 인상적이었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밥, 샐러드, 국이 기본으로 나오고, 샐러드 소스는 자리에 비치된 선반에서 꺼내서 알아서 먹으면 된다. 사실 이곳은 사진찍을 여유도 사실상 별로 없을 만큼, 공간이 좁아 움직임도 제한적이고, 기다리는 다른 손님들을 생각해 빨리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좀 있었다. 그치만 맛은 정말 훌륭했다. 기다림을 감수하고라도 먹을 만했다. 부드러운 소스에, 적절한 식감의 고기, 철판에 나온 레어 소고기를 적당히 떼어내 구워 먹는 게 재미도 있었다. 알고 보니 <식신로드>라는 프로그램도 다녀간 집이기도 했다. 앉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순식간에 음식이 동이 났다. 맛은 확실히 계란이 있는 게 더 좋았다(임뚱하고 나의 만장일치)



다 먹고 나면, 세트에 포함된 소프트아이스크림도 주는데 이것 또한 별미. 배불러서 많이는 못 먹는데, 적당한 양에 정말 부드럽다. 일본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 아이스크림이나 디저트는 진짜 잘 만든다는 거. 가게 앞에는 키와미야의 특제소스를 500엔에 팔기도 했는데, 이게 꽤 구미가 당겼으나, 집에서 해먹을 리가 없으므로 패스했다. 참고로 운영시간은 11:00~22:00.